미국과 유럽연합이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새로운 전략의 일환으로 트랜스카스피안 파이프라인 구상을 되살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자원, 항공, 위성, AI 협력을 강화했으며, 터키는 범투르크주의와 안보 협력을 앞세워 OTS(투르크 국가 기구)를 통해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스피해를 가로지르는 가스 수송로는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이란을 우회하는 새로운 에너지 및 물류 축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와 이란은 환경 협약 등을 근거로 반대하고 있고, 중국은 거대한 자본력과 인프라 투자로 이미 중앙아시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미·서방의 접근을 전략적 균형 추구로 활용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테러, 이민 문제, 종교 이념 등 다양한 비전통적 지정학 도구의 충돌이 잠재돼 있다.
시간이 흐른다는 일반적인 인식은 실제 세계의 사실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적 투사일 수 있다고 철학자 에이드리언 바든은 주장했다. 고대 철학자 파르메니데스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객관적 흐름은 꾸준히 의심받아 왔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과거, 현재, 미래는 모두 동일하게 실재하며, 특정한 ‘지금’이나 시간의 흐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바든은 이러한 시간 개념을 색채 지각처럼 인간 인식의 산물로 보며, 시간의 흐름은 외부 세계의 사실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려는 인간 인식의 틀이라고 설명했다.
한 세기 전 ‘그로 미셸’ 품종을 멸종시켰던 푸사리움 곰팡이가 ‘카벤디시’ 바나나까지 위협하고 있다. 유전학자 리쥔 마는 푸사리움 옥시스포룸이 ‘핵심 유전체’와 ‘부가 유전체’로 구성돼 다양한 식물 종을 감염시키는 유전적 유연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TR4라는 새로운 균주는 독성 기체인 질산화물을 방출해 식물 면역을 무력화하며 확산 중인데, 소비자가 다양한 바나나 품종을 선택함으로써 단일재배를 줄이고 병 저항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15년 11월 13일 파리 테러는 시의 기억 정책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남겼다. 과거에는 유족 단체나 민간 주도의 추모 활동에 의존했던 파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공공 차원의 기념 조형물과 명판 설치를 본격화했다. 2025년 추모 정원 조성은 테러 희생자 기억의 공간화라는 최근 경향을 집약하며, 비극의 기억과 일상 회복 사이 균형을 모색하는 도시 기억 정치의 진전을 보여준다.
아일랜드 유권자들은 진보 성향의 독립 후보 캐서린 코놀리를 대통령으로 선출했지만, 대통령 직은 상징적이며 실질적 권력은 여전히 중도우파 정부와 남성 중심의 정치권이 장악하고 있다. 프랑스와 달리 아일랜드 대통령은 정부 수반이 아니며, 정치 개입이 제한된 의례적 역할에 머문다. 이로 인해 좌파 대통령 당선이 곧바로 정치 지형 변화로 이어지지 않으며, 아일랜드의 정치 구조는 여전히 여성과 진보 세력에 배타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알카에다 계열 무장단체 JNIM이 말리 수도 바마코에 대한 연료 보급로를 공격하면서, 사실상의 봉쇄 상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테러 수준을 넘어 수도를 겨냥한 압박 전략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이 사태가 말리 군사정부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군사적 반격, 지하디스트와의 정치적 협상, 바마코 함락과 혼란의 확산이다. 지하디스트가 바마코를 점령하더라도 안정적인 통치는 어려울 것이며, 말리 내전은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지하디스트 조직 JNIM이 말리 수도 바마코에 연료 봉쇄를 가하며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이를 두고 "알카에다 계열이 국가를 장악할 위기"라는 주장은 과장된 해석이다. JNIM은 주로 농촌 지역에서 기습 공격과 임시 봉쇄, 현지 주민과의 강제 협약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뿐, 도시 점령이나 국가 통치를 위한 군사력이나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말리군 또한 과거보다 장비와 훈련이 대폭 강화되었으며, 바마코와 같은 대도시에서의 JNIM의 실질적 통치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된다.
런던 드로잉 룸에서 열린 전시 《The Land Sings Back》는 인도, 아프리카, 카리브해 출신 예술가 13인이 생태페미니즘을 바탕으로 식민주의와 가부장제가 훼손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해석한다. 비폭력적 드로잉을 통해 원주민 지식과 환경정의를 복원하려는 시도는 미디어, 민속신앙, 사회운동을 교차시키며 ‘선’이 권력을 나누는 도구가 아닌 치유와 연대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 전시는 아름다움과 분노, 진실과 저항이 공존하는 예술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중동 지역은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지만, 분쟁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국제 기후 재정에서 지속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인도주의 지원은 집중되었으나, 기후 행동에 대한 재정은 극히 미미하며, 미국과 중국 모두 이 지역의 기후 자금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녹색 채권, 탄소거래, 기후부채 스왑과 같은 혁신적 금융 도구와 역내 협력이 필요하며, 오는 COP30에서 제안된 1조 3천억 달러 기후재원의 공정한 분배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이스X는 NASA의 아르테미스 III 유인 달 착륙선 개발 계약을 따냈지만, 스타십의 기술적 지연과 반복된 실패로 인해 NASA는 최근 계약을 경쟁사 블루 오리진 등으로 다시 개방했다. 초대형 다목적 발사체로 설계된 스타십은 높은 야망에도 불구하고 아직 달 탐사에 필요한 화물 탑재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으며, 궤도 재급유 등 복잡한 임무 구조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우주정책 방향 변화와 예산 삭감은 NASA의 안정적 계획 수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국제 협력 기반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