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위기 이후 국가신용평가사의 시장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구는 신용등급 변경이 여전히 국채금리와 금융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영향력은 국가의 재정 건전성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투자적격등급 경계에 있거나 재정 취약성이 큰 국가일수록 등급 하향 조정의 충격이 더욱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투자자들이 신용등급만이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과 시장 정보를 함께 반영하는 만큼, 신용평가사는 여전히 중요한 기준이지만 과거처럼 절대적인 시장 결정자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최근 20년 동안 지중해 상업성 어종의 약 절반은 해수 온난화에 적응하기 위해 서식지를 바꿨으며, 일부 온난성 어종은 일반적인 북상이 아니라 스페인 동부 연안을 따라 남서쪽과 더 얕은 연안 해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지중해의 반폐쇄적 지형과 지역별 해수 온난화 속도를 반영하는 '기후 이동 속도(climate velocity)'의 영향 때문이라며, 한랭성 어종은 북쪽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대신 더 깊은 바다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이미 지중해 생태계와 어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해양 기후피난처를 지정하고 소규모 어업의 적응력을 높이는 등 지역 맞춤형 어업 관리와 기후 적응 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항소법원은 국민연합(RN) 대표 마린 르펜에게 유럽의회 보좌진 예산 유용 사건으로 실형과 피선거권 제한을 선고했지만, 이미 복역한 기간을 반영해 2027년 대선 출마 자격은 유지된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사법부가 법적 책임과 정치적 선택을 분리해 최종 판단을 유권자에게 맡긴 결정으로 평가하며, 르펜은 이를 기성 정치권과 사법체제에 맞서는 정치적 서사로 활용해 지지층을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고심 일정과 결과가 대선 국면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으며, 2027년 대선은 국민연합, 좌파, 중도우파가 서로 다른 국가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개혁당(Reform UK) 대표 나이절 패라지는 자신의 재정 의혹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의원직을 사퇴한 뒤 같은 지역구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개인 의혹을 정치 엘리트와 언론에 맞서는 '국민 대 기득권' 구도로 전환하려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전략이며, 당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패라지 개인의 대중적 존재감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승부가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는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과 우크라이나 지원 조정에 머물렀을 뿐, 유럽이 독자적인 안보 체제를 구축할 근본적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저자는 러시아의 직접적인 나토 침공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유럽은 국가별로 분산된 방위 체계와 무기 생산 구조 때문에 막대한 국방비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산 무기 의존도도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유럽이 신뢰할 만한 군사력을 갖추려면 단순한 재무장이 아니라 연방 수준의 정치 통합과 공동 방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페인 내전에서는 징집으로 전쟁에 내몰린 평범한 시민들이 이념보다 공포와 생존, 집단 압력, 명령 체계 속에서 살인을 수행하는 가해자로 변화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연구는 군대 내 동료 의식과 권위에 대한 복종, 책임 분산, 심리적 자기합리화가 극단적 폭력을 가능하게 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병사가 지배 이념에 동조했던 것은 아니며 전쟁 후 반프랑코 저항에 합류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전쟁 속 가해자를 이해하는 일은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어떤 조건에서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규명해 오늘날에도 반복될 수 있는 비극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보름달이 아니라 폭염으로 공격성과 폭력 범죄가 증가하며, 기온이 오를수록 생리적 스트레스와 충동이 커지고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 범죄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폭력과 젠더폭력은 여름철과 장기 휴가 기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높은 기온과 함께 피해자와 가해자가 장시간 함께 머무는 환경이 위험을 키우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폭염이 잦아질수록 폭력 범죄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치안과 피해자 보호 정책에도 기후 요인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대만은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고립을 겪고 있지만, 시민 참여와 제도 개혁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했으며 해외 교포사회도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존재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중국의 압박으로 유엔 등 국제기구 참여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대만은 국제 인권 규범을 자발적으로 국내법에 반영하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정보전에 대응하는 민주주의의 최전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만의 경험이 민주주의는 시민의 지속적인 참여와 국제적 연대가 있어야 유지될 수 있으며, 해외 대만인들의 활동 역시 이러한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고 평가한다.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원주민 깨끗한 물 법안(Bill C-37)'을 다시 발의했지만, 이전 법안보다 식수를 인간의 권리로 명시한 조항과 원주민의 참여·자치권 보장 내용이 약화돼 원주민 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충분한 협의 없이 법안이 수정됐다며 연방정부가 공동 입법 원칙을 훼손했다고 비판하는 한편, 장기 식수 오염 문제를 겪는 공동체의 현실을 고려하면 보다 강력한 권리 보장과 책임 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캐나다에서 원주민 토지권(Aboriginal title)과 개인 사유지 소유권의 관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확산되고 있지만, 대법원이 월라스토퀘이 사건 상고를 기각하면서도 근본적인 법적 기준은 제시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당은 사유재산권 보호를 내세워 원주민 토지권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지만, 원주민 측과 정부 모두 별도로 진행 중인 카위찬 사건에서 자신들의 법리를 다툴 수 있게 됐다며 상고 기각을 각기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미체결 조약과 원주민 권리 문제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역사적 과제로, 최종 법적 결론이 2030년대에나 나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