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지엠 대우 비정규직 탄압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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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민중언론 참세상
GM대우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 “죽을 수 없다.”


속고 또 속고,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 DYT 노동자들의 투쟁

지난 1월 24일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IP패드서브작업장(IP서브장)의 노동자들이 팔을 걷어 올리고 투쟁을 시작했다.
IP서브장의 노동자들은 지난 12월 IP서브장이 외주화되어 공장 밖으로 빠지게 된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 1월 해당업체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지만 결정된 것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그러나 IP서브장 노동자들은 기간에 속고, 속았던 과정 속에서 해당업체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본사에서 업체에 외주화 관련 협조공문이 보내졌었다는 객관적 사실을 확인한 후 해당업체가 거짓말을 하고 또 한번 속이고 있다는 것을 IP서브장 노동자들은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투쟁할 수밖에 없었다.
IP서브장 노동자들은 1월 24일 주간조 잔업거부를 시작으로 야간조 전면작업거부를 감행하였다. 부평 1공장 전체가 멈추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작업거부 6시간여 후 대체인력이 투입되고 노동자들은 밖으로 내몰렸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다. 현재까지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IP서브장 노동자들이 1월 31일 작성한 유인물은 이 후의 상황과 심정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다음 날 아침 다시 주간조와 합류하여 어렵게 라인을 중지시켰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드디어 대우 구매팀과 협상을 주선하다고 하며 라인을 가동시키고 협상을 하러 복지관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말입니까. 나온다던 구매팀은 또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나타나지도 않고 DYT 사장은 각서 하나 달랑 써주면 모든 일이 해결된 양 떠들고 있습니다. 금요일날 입찰 결과가 나오니 그 때 세부적인건 다시 얘기하자더니 막상 금요일날엔 미국에 있는 GM 본사의 결재를 받아야 하니 또 일주일을 기다리라고 합니다.
대체 얼마나 더 기다리고 얼마나 더 속아야 하는 겁니까? 이제 우리는 복지회관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대로 돌아가면 설이 되면 다들 길바닥에 나앉게 될 것이고 회사는 라인을 세운 작업자들에게 모든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관리자에게 폭행당하고 해고! 동료에게 폭행당해도 해고! 여기가 해고천국이다! - 스피드파워월드 노동자들의 투쟁

- 지난 12월 스피드파워월드 소속의 김○○ 노동자는 인사명령을 거부한 뒤 해당업체 관리자에게 폭행을 당했다. 병원에 입원하게 된 김씨는 몇일 후 찾아온 소장에게 "회사일과 상관없이 다친 거니까 병원비는 한 푼도 못 준다. 퇴원할 때 네가 계산해라. 병원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그만 퇴원하고 차체로 출근하는 게 신상에 좋을 거다. 이건 병가도 아니기 때문에 4일부터 오늘까지 무단결근으로 처리했다. 벌써 무단결근 3일이다. 무단결근 3일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내일 출근하지 않으면 네 자리도 없어지기 때문에 자동으로 해고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리곤 1월 22일 ‘인사명령 거부, 작업지시 불이행, 작업장 이탈, 결근, 회사명의 손상’을 사유로 해고통보를 받았다.

- 지난 1월 8일 “보급차량 일일점검일지에 당장 사인하라”는 지시에 즉시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씨는 조장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하였고 안면 골절로 인한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스피드파워월드 사측은 1월 18일, 김씨가 입원한 상태에서 소장으로부터 22일자로 해고될 것이라는 통보를 하였다. 해당업체 소장은 "사규를 보면 3일 이상의 입원을 요하는 폭행사건이 일어나면 즉시 쌍방을 해고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이것은 부평공장 14개 하청업체가 실시하고 있는 관례‘라고 주장하였다.

해당업체 동료노동자들의 투쟁과정은 그들의 생생한 서술을 통해 들어보자.
“지난주 월요일(1월 22일)부터는 B조(야간) 전체가 잔업거부에 들어갔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전체 작업자가 자신의 문제라는 생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제작한 선전물을 들고 1식당앞 야간 중식 선전전을 전개하기도 하고, 작업거부를 통해 약 30여분 정도 조립 라인을 세우기도 하였다. 맞고도 해고당한 비참한 상황을 알리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회사의 태도는 완강하다. 오히려 작업자들의 정당한 저항에 대해 손해배상, 집단해고, 고소․고발을 추진하고 차체 스피드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을 퇴근도 시키지 않고 회사내 사무실에서 재우며 조립부 잔업거부시 대체 근로를 시키기도 하고 10여명의 아르바이트를 뽑아 라인에 투입시키기도 하였다. 더 나아가 작업자에 대한 개별적인 면담과 협박을 통해 회유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집에 연락을 하여 가족들에게 위와 같은 사실을 알리며 불안감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확대시키기도 하였다. 해당 작업자들이 싸움을 시작한지 2주째에 접어들었지만 회사의 반응은 냉담하다. 폭행을 행사한 관리자를 비호하며 맞고도 해고당한 작업자를 복직시키라는 정당한 요구를 무참히 짓밟고 있는 스피드라는 회사의 최후가 어떨지 우리는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하청업체 스피드는 공장의 모든 노동자들의 귀와 눈이 이 사안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 해고투쟁을 하고 있는 동료 노동자의 글

회사 측은 1월 31일, 내용증명 우편물과 휴대폰 문자를 통해 9명에 대해 인사위원회 출석요구서를 발송하여, 작업방해 책임을 물어 관련자 전원 해고는 물론 손해배상 청구할 것임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동료 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맺힌 투쟁을 다시금 무관심의 강물에 흘려보낼 것인가?!

어제, 2월의 첫날, IP서브장의 노동자들이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부평공장 노동자들에게 호소하는 글을 담은 유인물을 뿌렸다. 아니 뿌리려 하였다. 그러나 GM대우 직원이라는 작자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힘들게 만든 유인물을 빼앗아 달아났다. IP서브장 노동자들은 끈질기게 되찾으려 하였고, 그 과정 중에 다른 노동자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현재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기존의 정리해고자들을 복직시키면서 마치 평화로운 노사관계를 꾸려가는 회사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유인물도 뿌리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손과 발을 묶고, 눈과 귀와 입을 틀어막는 노동탄압이 있다.
스피드파워월드 노동자들이 ‘도급직이라고 개돼지취급해도 되는 겁니까’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유인물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안그래도 불안해죽겠는데 맨날 얻어맞고 짤리기까지 하니 억울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을 여기에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분신하고 굴뚝에 왜 올라가는지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회사 관리자 얼굴만 보면 정말 살이 떨리고 억울해서 밤에 잠도 잘안옵니다.”
분신하고 굴뚝에 올라가는 것이 이해가 가기까지는 어떤 고통과 분노가 필요할까? 억울하고 비통한 열사의 악몽과 동료를 굴뚝에 남겨둔 뼈아픈 고통은 이제는 그 상상의 싹부터 제거하는 것이 인간다운 삶과 평등한 세상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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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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