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청소노동자 노래자랑, '장밋빛' 끼 분출

빤짝이 의상에 에어로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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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참세상 촬영 : 김용욱 편집 : 김용욱
노랑 빤짝이 의상이 나올 줄은 몰랐다. 매직으로 얼굴을 분장도 하고, 하얀 무대의상도 나왔다. 노래자랑 안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흘러버린 세월도 반백의 희끗희끗 머리카락도 넘치는 끼에 눌렸다. 빗자루에 건 인생은 우중충할 줄 알았는데 한 결 같이 노동조합 하고나서 장밋빛인생이 됐다고 노래한다.

1하늘을 찌르는 손짓, 쫙쫙 달라붙는 스텝, 가을은 파랗고 서울역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흥겨움에 춤이 덩실덩실 나왔다. 그렇게 시작한 노래자랑은 153만명이 시작했다는 슈퍼스타K 만큼은 아녔지만 청소노동자 버전 플랜B 쯤은 됐다. 청소노동자들의 또 다른 대국민 노래자랑 프로젝트는 장밋빛인생으로 빛났다.

청소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캠페인단’은 16일 서울역 광장에서 청소노동자 노래자랑 ‘장밋빛 인생’을 열었다. 매일 새벽별을 보며 출근해 허리한번 제대로 못 펴고 퇴근, 종일 관리자들, 학생들, 교수들 눈치를 봐야하지만 받는 돈은 최저임금. 그래도 청소노동자들은 청소를 하면서도 노래를 흥얼거렸다. 놀 자리도, 시간도 없었지만 멍석을 깔자 슈퍼스타K 1등도 안 부러웠다.

이날 노래자랑엔 청소노동자 29개 팀이 예심을 거쳐 본선엔 12팀이 올랐다. 심사위원은 캠페인단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사랑방 명숙활동가, 이날 노래자랑 밴드를 맡은 그랜드뮤직 최훈규 대표, 민중가수 류금신씨가 맡았다. 3명의 심사위원은 채점지에 항목별로 점수를 채워나갔다.

상품은 전부 맛있고 몸에 좋다는 것들이었다. 인기상엔 제주도 갈치세트, 동상은 홍삼세트, 은상은 굴비세트, 금산은 한우세트, 대상은 최고급 한우세트다.


장밋빛 인생엔 장밋빛 후원도 넘쳤다. 2천여명의 누리꾼들이 다음 아고라 희망모금을 통해 후원했고, 노동단체, 진보정당, 전국농민회총연맹의 후원도 이어졌다.

참가번호 1번은 연세대 청소노동자 이순자 씨였다. 그녀는 무명초를 불렀다. 2번은 고려대 박금순씨가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나왔다, 3번은 고추를 부른 이화여대 이민도씨, 4번은 연세대 장순옥씨등 3명이 단체로 나와 노들강변을 불렀다. 5번은 고대병원 박순숙씨의 울산아리랑, 6번은 성신여대 김재길씨의 동백아가씨, 7번은 연세대 최영례씨의 하와이 연정, 8번은 고려대 이은경씨 등 9명이 단체로 나와 당신이 최고야를 부르며 콩트를 보여줬다. 9번은 덕성여대 김인자씨가 고로해서, 10번은 성신여대 박화임씨의 화장을 지우는 여자, 11번은 연세대 김윤숙씨의 날버린 남자, 12번은 서울대병원 이미례씨의 황혼의 부르스였다.


사회는 홍명화 연세대 청소노동자 노조 수석부분회장과 유안나 공공노조 서경지부 조직차장이 맡았다. 심사위원이면서 초대가수로 나온 류금신씨는 이번 노래자랑을 생각하며 ‘장밋빛인생 노동자’라는 신곡으로 축하공연을 했다.


참가자들은 율동이면 율동, 노래면 노래 모두 진지했다. 노래의 클라이막스에서 지그시 감은 눈은 이미 일류가수의 눈이었다.

이날 인기상은 콩트를 보여준 고려대 콩트팀이 받았다. 동상은 고추를 부른 임민도씨, 은상은 화장을 지우는 여자의 박화인씨, 금상은 황혼의 부르스 이미례씨, 대상은 참가번호 11번 날버린 남자를 부른 연세대 김윤숙씨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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