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 한국군 철군 비난

탈레반은 '정치적 실체'로 인정받고 성과 챙겨

아프간에서 피랍되었던 나머지 인질 19명이 전원 풀려난다. 탈레반과 한국측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 연재 철수, 탈레반 죄수-인질 맞교환 요구 포기, 인질들이 아프간을 떠날때까지 안전보장, 한국 비정부기구(NGO) 이달 말까지 완전 철수, 한국 기독교 선교자 입국 금지 등 5개 항에 대해 합의를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 해결을 바라보는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시선은 그리 달가워 보이지는 않는다.

아프간에서 미주도 연합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그리고 아프간 정부군의 탈레반 소탕작전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하루만 탈레반 무장세력으로 추정되는 100여명 이상이 소탕작전으로 사망했다고 미 군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철군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철군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번 선례가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끼칠까 아프간 정부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프간 관리, 한국전례 따를까 우려

로이터 통신은 한 독일 신문을 인용해 아민 파르항 아프간 통상산업부 장관이 한국 정부의 철군계획에 대해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아민 파르항 장관은 “만약 모든 정부가 이렇게 한다면, 일종의 항복을 시작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독일 언론에 밝혔다. 아민 파르항 장관은 “이건 탈레반의 요구와 같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정부가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나선 배경에는 탈레반 무장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태 테러전쟁이 최근 몇 달간 점점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철군이 다른 국가들에게 영향을 줄까 우려해 미리 단속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23명이 납치되기 하루전인 7월 18일 독일인 두 명도 아프간인 5명과 함께 납치되었는데, 여전히 독일인 한명은 인질로 억류되어 있는 상황이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독일 정부에 대해서도 철군을 요구해 왔다. 현재 아프간에는 3000여명의 독일 병력이 나토군으로 참가해 대 테러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인 2명도 한국인이 피랍되기 전날인 7월 18일 피랍되었으며, 한 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한명은 여전히 인질로 억류되어 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독일에 대해서도 철군을 요구하고 있으나, 독일 정부는 파병연장 계획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현재 독인 3000여명의 병력을 나토군으로 아프간에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정치적 실체로 인정받은 탈레반

28일(현지시간)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간담회와 정례브리핑에서 “인질석방을 환영한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테러범에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탈레반을 협상의 대상 또는 정치적 실체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되지 않기를 바랬던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바램과는 달리 탈레반은 대외적으로 대내적으로 큰 성과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인질 협상과정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고수하면서 잡혀간 동료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진다는 모습을 보여주어 내부적인 신뢰를 구축했다. 대외적으로도 한국 측 협상단과 협상라인을 구축하면서 정치적 실체로 인정받았다.

무스타파 알라니 안보 테러 전문가는 한 외신을 통해 “그들(탈레반)은 그들이 요구한 모든 것을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정치적 신용이라는 측면에서는 만은 것을 얻었다... 한국인들이 직접적으로 그리고 어느 정도는 탈레반의 영토인 곳에서 협상했다는 사실이...그 자체로는 성과다”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미-아프간 정상회담을 거치는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거센 개입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계속해서 ‘테러범과 협상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아프간 정부의 후견인이 미국이라는 점이 폭로된 것도 탈레반 입장에서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정치적 태도에 따라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불가 원칙을 고수해 왔다. 그 결과 인질 2명이 사망하고,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지기도 했다.

피랍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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