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선에서 알 시시 후보가 당선은 했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시민 불복종에 나섰던 야권은 ‘제3 혁명의 물결’을 선언했다.
29일(현지시간) <알자지라>가 이집트 사법당국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이 93.3%를 득표해 당선이 확실시 됐다. 그의 유일한 경쟁자 함딘 사바히는 3% 수준에 머물렀다. 압도적인 차이로 엘시시는 대통령에 선출됐지만 투표율은 2012년 선거보다 약 8% 낮은 44.4%였다.
엘시시는 29일 당선소감을 통해 “군대, 경찰과 판사의 도움으로 대선이 세계에 큰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고 <아흐람 온라인>은 30일 보도했다. 29일 저녁 엘시시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은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이집트 국기를 들고 폭죽을 터트리며 환호했다.
사바히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패배는 인정했으나 선거는 불공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과정 자체와 민주적 목표는 침해됐고 공정성은 부족했다”며 “우리는 어떠한 신뢰도 줄 수 없으며 이번 선거에 참가했다는 유권자 수치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바히는 또, “당국이 투표일을 연장한 행위는 이집트 국민 의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의 선거운동원들은 29일 이에 대한 항의로 투표소에서 철수했었다.
낮은 투표율은 이집트인들의 불복종 운동 때문이다. 이집트 청년조직들 그리고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은 대선불복종 운동을 벌여왔다.
결국 투표율이 낮게 나오자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은 환영의사를 나타내고 쿠데타에 맞선 전국적인 투쟁에 나서자며 ‘제3 혁명의 물결’을 선언했다.
무르시 축출 후 결성된 ‘정통성지지쿠데타반대전국연합(SLRC)’은 29일 성명을 통해 “혁명적인 이집트는 쿠데타 주도자들을 빈 투표소로 쓸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대선에 불복종한 이집트인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이 연합은 또, 무장한 세력에게는 “막사로 돌아가, 무기에 의해 강탈당한 민중의 힘을 복귀시키자”고 호소하는 한편, 이집트인에 대해서는 거리를 접수하고 성조기, 이스라엘과 유럽연합 기를 태우고 이집트, 라바 서명과 무르시의 사진을 걸자고 제안했다.
<알자지라>는 “이집트 선거위원회의 공식 결과는 내주 발표될 전망이지만 이 결과는 바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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