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교육 투쟁 벌였던 칠레 지역선거, 보수정부 패배

내년 대선·총선 좌파 복귀 예고...아옌데 손녀도 구청장 당선

2년 이상 대중적 무상교육 투쟁이 진행된 칠레 지역선거에서 좌파가 크게 승리해 주목을 끈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전면화한 피녜라 우익정부에 대한 민중의 답변이자 2013년 대선·총선에서 좌파의 승리를 예비한 전초전이라고 평가된다.

28일(현지 시간) <프렌사 라티나(Prensa Latina)> 영문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칠레 지역선거에서 여당 칠레연합이 37.5%, 칠레 중도좌파연합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 협력체(Concertacion)’는 43.1%, 공산당은 6.42%를 얻었다. 현 피녜라 대통령은 피노체트에 맞서며 결성된‘민주주의를 위한 정당 협력체’의 20년 집권을 끝내고 2010년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출처: http://ilovechile.cl 화면캡처]

칠레 공산당 약진.. 아옌데의 손녀, 마야 페르난데스 구청장 당선

345명 이상의 시장을 뽑는 이번 지역 선거에서 여당은 121개, 야당은 이전 147개에서 21개 지역을 추가해 168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피녜라 대통령의 칠레연합은 주요 지역에서도 패배했다. 야당은 수도 산티아고, 부유한 프로비덴시아,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콘셉시온에서 승리했다.

산티아고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 협력체’의 카롤리나 토하(Carolina Toha)가 당선됐다. 그는 현 피녜라 정권 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의 대변인을 엮임했다. 아옌데의 손녀인 마야 페르난데스(Maya Fernández)도 산티아고에서 구청장에 당선했다.

이러한 선거 결과에 대해 29일 <로이터>는 “칠레 유권자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내년 대선 좌파 복귀를 위한 길을 내며 피녜라 보수블록을 응징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학생운동이 벌어진 상징적인 학교인 라스탈리아(Lastarria), 콜레기오 7(Colegio 7)과 카르멜라 카르바잘(Carmela Carvajal) 등을 점거한 학생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을 투입했던 시장들은 대부분 패배했다.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 협력체’와 부분적으로 연합한 칠레 공산당에 대한 지지율은 2008년 5.05%에서 2012년 6.42%로 약진했다.

기예르모 텔리에르(Guillermo Teillier) 공산당 의장은 29일 “우익의 패배”라며 이는 “교육, 건강, 연금, 주택 등 사회정책 변화를 위한 민중의 분명한 요구를 표현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우익 정치세력을 가능한 한 몰아낸다는 이번 계획은 전적으로 성공했다”고 자축했다.

칠레는 연간 5%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발전했지만 소득불평등은 나아지지 않았다. 칠레의 소득불평등은 OECD에서 가장 높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봄에 폭발한 칠레 학생들의 수십만 규모의 학생 시위는 포괄적인 사회적 연대와 타협 없는 투쟁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무상교육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영국광산기업 소유의 구리광산 재국유화를 요구하며 노동자들과 함께 점거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자유롭고 질좋은 무상교육을 위한 학생시위는 수만명의 참여속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대중적인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청년 공산주의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카밀라 발레호(Camila Vallejo), 카밀로 발레스테로스(Camilo Ballesteros) 등 칠레 청년 공산주의자들은 내년 총선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역선거 참여율은 41%에 머물러 저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거는 처음으로 의무제가 아니었으며, 2010년 3월 피녜라 보수정부 집권 후 첫 번째 시행된 선거다. 선거분석 전문가들은 낮은 투표율 때문에 내년 11월 대선에서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학생 그룹은 28일 투표소로 지정된 국립스타디움 앞에서 시위를 열고 피노체트 시절 고문 장소에서 투표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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