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30일부터 파업 돌입...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밀실에서 배태될 사장은 인정할 수 없다”

EBS가 파업에 들어간다. 신용섭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EBS 사장으로 선임된 데 대한 반발이다. 언론노조 EBS 지부는 지난 27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377명(투표율 88.3%) 중 299명(79.3%)이 찬성해 신용섭 신임사장이 첫 출근하는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EBS 지부는 30일 오전 10시에 도곡동 EBS 사옥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신임 사장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파업을 시작한다. 이들은 신임사장 재검증을 포함한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달 7일부터 제작부서별 순환파업에 들어가고, 14일에는 총파업으로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EBS 지부는 신용섭 신임 사장의 선임과정에 대해 “방통위 밀실에서 배태될 차기 사장은 어느 누구라도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공개적으로 자질 검증이 확인될 때까지 총파업을 비롯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결사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EBS 홈페이지]

EBS 신임사장 선임은 면접 대상자 명단만을 공개했을 뿐 대부분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돼 논란을 일으켰다. EBS는 2006년에 사장 선임 공모 과정에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EBS 사원대표 1인이 참여한 바 있고 지난 2009년에는 방통위 주관의 EBS 사장 면접 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까지 실시한 바 있어 이번 사장선임과정에 대한 의혹이 더욱 불거진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방통위 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이 자신들과 같이 일하던 동료를 EBS 사장으로 결정했다”며 “정통부 출신의 방송문외한인 신용섭 씨가 방통위 상임위원을 사퇴하고 EBS 사장이 되려고 한 것은 MBC, KBS를 장악한 정부 여당이 마지막 남은 공영방송인 EBS마저 수중에 넣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도 성명을 발표해 “신씨는 EBS 구성원들이 일찌감치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선임에 반대해 온 인물”이라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정통부와 산자부 등을 거쳐 통신 관료로만 활동해온 그의 이력에서 교육과 방송에 관한 전문성은 눈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면서 “누가 봐도 신씨는 ‘비전문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EBS 지부는 지난 6월 말부터 회사와 임단협을 진행했으나, 기본급 인상률을 놓고 언론노조의 제시안인 8.7% 인상 요구안과 사측의 3.5% 제시안이 접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단체협약에서도 지부는 제작·편성과 관련한 부서장에 대한 임명동의제와 중간평가제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EBS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조정했지만, 최종 ‘조정 불성립’을 결정했다. 이로서 EBS 지부는 합법파업의 요건을 갖췄다.

신용섭 사장은 EBS 지부의 파업결정에 대해 “30일 취임식 뒤에 정식 기자간담회를 가질 것”이라며 언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섭 사장은 30일 취임식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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