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없는 줄기세포, 어떻게 바꿔치기 하나”

10일, 서울대 조사위 최종결과 발표, “2004년 논문도 조작”

"2004년 논문 줄기세포,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

10일, 서울대 조사위가 지난 12월 15일부터 2006년 1월 9일까지 진행한 조사과정에 대한 결과를 최종적으로 발표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최종결과발표를 통해 2005년 논문은 물론이며 2004년 논문 역시 조작되었음을 확인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2004년 논문에서 사용된 줄기세포는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 위원장은 “2004년 논문에서 사용된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라는 것은 황우석 교수도 알고 있지 못했다. 이는 조사과정에서 드러났으며 과학적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황우석 교수는 2004년 논문에서 “(논문의)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을 통해 유래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DNA 지문분석 결과는 이 세포가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탄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2004년 논문의 DNA지문분석 결과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황우석 교수가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탄생했다는 세포를 뒷받침할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결과 “황우석 교수는 1번 줄기세포주의 DNA지문이 공여자 A와 일치한다고 보고했으나, 황우석 교수가 현재 보관 중인 1번 세포주 어느 것도 공여자 A와 일치하는 것을 찾을 수 없으므로, 조사위는 2004년 사이언스에 보고되고 특허가 출원된 1번 세포주는 체세포복제 줄기세포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조사위는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서울대 조사위 조사결과 스너피는 ‘복제개’임이 밝혀졌다. 서울대 조사위는 “스너피와 스너피의 체세포 제공견인 타이, 그리고 대리모 개에서 혈액을 채취하고, 난자제공견의 체세포 조직을 얻어 각각 3개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스너피는 타이의 체세포에서 복제되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조사위, “원래 없던 것 어떻게 바꿔치기”

이제 남은 논란은 황우석 교수가 주장하는 ‘줄기세포 바꿔치기’에 대한 의혹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 조사위는 바꿔치기 의혹의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대 조사위는 “조사위원회에서는 바꿔치기라는 말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바꿔치기 되었다면 이전에 줄기세포가 존재했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증명하지 못했다. 원래 없던 것인데 어떻게 바꿔치기를 하겠는가”라고 제기하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서울대 조사위는 “DNA지문분석결과 공여자 A씨의 유전자와 1번 줄기세포가 일치하지 않음에도 일치하는 것으로 데이터를 조작하여 2004년 논문을 썼으며 이러한 행위는 과학계와 일반대중을 모두 기만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아무리 바꿔치기를 주장한다 하더라도 현재 가지고 있는 처녀생식 1번 줄기세포주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고 그 유전자분석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밝혀 서울대 측의 황우석 교수에 대한 중징계도 피해갈 수 없음을 시사했다. 서울대 측은 11일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우석 교수, 사기죄, 횡령죄에 생명윤리법 위반까지

이와 같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물론이며 2004년 논문도 가짜로 드러난 상황에서 황우석 교수의 ‘사기극’은 검찰의 수사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황우석 교수에 대한 조사를 위해 이미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을 출국금지 하는 등 수사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석 교수의 이번 ‘사기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논문조작에 대한 형사처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구비 사용과 관련한 것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결과를 통해 예상해 보면 황우석 교수는 있지도 않은 데이터를 통해 가짜 논문을 만들어 수백 억대의 연구비를 타냈으므로 이는 사기죄나 횡령죄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난자채취과정에서의 불법이 드러난 상황에서 생명윤리법의 적용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1일 오후 쯤 수사주체를 확정한 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말

‘처녀생식’은 난자에서 핵이 빠지지 않은 상황에서 난자가 외부에서 가해진 충격을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인식해 분열을 하는 것으로 과학계에서는 이를 우연적으로 일어난 돌연변이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처녀생식’은 난자에서 핵을 떼어내고 체세포의 핵을 난자에 넣어 분열시키는 ‘체세포복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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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 줄기세포 , 서울대조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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