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교협 12일 논평에서 “정운찬 총장 사과문 충분치 않다”

“‘황우석 사기’는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

지난 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교수 논문 진위 여부에 관한 26일간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날 발표에서 ‘사이언스’에 실린 황우석 교수의 논문은 모두 조작된 것이었으며, 원천기술임을 강조했던 줄기세포도 하나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발표 다음날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 “연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운찬 총장의 사과문에 대한 시민사회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은 12일 논평을 발표해 “황우석 사기극의 1차적 책임은 서울대에 있다”며 “정운찬 총장의 사과는 충분치 않다”고 반박했다.

“과학적 입증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연관을 가지고 조사했어야”

민교협은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는 ‘황우석 사기극’은 학계, 정계, 언론계 등 광범위한 영역의 연관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과학적 입증에만 초점을 맞춘 이번 조사는 보다 광범위한 연관을 파헤치고 책임을 밝히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교협은 또 “서울대는 지난 몇 년 동안 ‘황우석의 사기’를 막기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황우석의 사기’에 편승해서 더 많은 연구비를 확보하고자 했을 뿐”이라며 “정운찬 총장은 ‘우리의 책임’을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와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가를 밝혀야 하고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우석 사기는 서울대 차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던 것”

또한 민교협은 정운찬 총장 기자회견 이후 “논문 조작의 1차적 책임은 서울대에 있다”고 입장을 밝힌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 입장에 대해 “‘뭐 묻은 개’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일축했다.

민교협은 변양균 장관 입장에 대하여 논평에서 “‘황우석 사기극’을 공공연히 부추기고 은폐하려고 한 가장 강력한 주체가 바로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라며 “정부는 과학적 검증도 하지 않고 황우석의 주장을 그대로 믿고 엄청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복제소 열광’으로 시작된 ‘황우석의 사기’는 처음부터 서울대의 차원을 넘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14개 시민사회단체는 10일 서울대 발표 이후 성명을 내 “황 교수뿐만 아니라 정부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한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은 검찰 수사를 통해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과학 분야에 있어 국가적 지원이 결정될 때는 물론이고 그 성과와 관련된 논란이 이어질 때에도 국가차원의 검증시스템이 없거나,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생명윤리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과학분야에 대한 국가차원의 검증시스템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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