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민주노총 보궐선거 박빙"

2월 7일 판세 분석 자료 입수, "국민파 47%로 근소한 우세"

'민주노총 보궐선거, 박빙의 대결인 가운데 국민파 진영의 근소한 우세 상황', 사용자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민주노총 보궐선거 판세를 분석한 문서를 참세상이 단독 입수했다.

2월 10일 정기대의원대회를 3일 앞둔 지난 7일 경총 정책본부 노사대책팀 명의로 작성된 이 문서는 모두 8페이지 분량으로, 개황, 선거 주요 쟁점, 현재까지 선거 추세, 선거에서의 주요 변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결선투표 갈 경우 박빙의 승부 예상

노사대책팀은 이 문서를 통해 각 계파별(기호1번 새흐름,현장파, 기호2번 국민파, 기호3번 중앙,현장파 연합)로 3개조가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현재까지로는 국민파 진영이 전체 대의원의 약 47%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어 좌파 진영에 비해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로 이어질 경우 "범좌파 블록(전진연대,노동자의힘,새흐름)의 연대 가능성이 높아 결선투표에서는 국민파 진영과 범좌파 진영의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노사대책팀은 또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민주노총 중앙 차원의 집행력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따라서 민주노총 신임 집행부는 2006년 법제도 개정 정국에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상대방 계파로부터의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장외투쟁을 통한 명분 쌓기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2006년에는 민주노총 중앙 단위의 사업이 현장에 미치는 영향력보다는 연맹이나 산별노조 차원의 사업, 특히 산별노조, 산별교섭 확대 사업과 노조전임자금여지급 확보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노사대책팀은 '1.개황'에서 각 후보가 소속되거나 지지를 받고 있는 정파 관계를 아래 표와 같이 요약했다.


위 요약과 관련, 노사대책팀은 "국민파는 노연(벽제파)과 전국회의가 연합하여 '조준호,김태일'로 호부조를 구성하고, 중앙파는 '김창근,이경수' 후보조를 중심으로 노동자의힘과의 연합 후보조를, 현장파인 새흐름은 '이정훈,이해관' 후보조를 구성하여 출마"했다고 밝히고 있다.

차기 후보로 양경규, 유덕상, 이석행, 배강욱, 김형근 등 꼽아

아울러 이번 보궐 임기가 10개월인 점을 감안, 각 후보 진영이 2007년 집행부 선거 관련 계획도 병행해서 논의중이라고 짚었다. 2007년 임기 3년의 정기선거에 출마가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 유덕상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배강욱 전 민주노총 비대위 집행위원장, 김형근 서비스연맹위원장 등을 꼽기도 했다.

'2. 선거 주요 쟁점'에서는 이번 보궐선거가 공약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철저한 계파 위주의 선거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았다.


노사대책팀은 선거 판세 분석과 관련 '3. 현재까지 선거 추세'에서 "선거 초기에는 약 15% 정도의 대의원들이 부동층으로 분류"되었으나 부동층 대의원들 역시 선출 당시부터 계파 성향을 띄었거나 조직선거전으로 진행되면서 각 계파로 흡수되었다고 분석했다.

예상 지지율 분석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의 대의원 구도를 살펴보면, 국민파가 전체 대의원의 약 47%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중앙,현장파 연합 계열에서는 약 45%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노사대책팀은 국민파 진영은 IT연맹, 서비스연맹, 보건의료노조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전교조, 화섬연맹, 건설산업연맹, 민주택시연맹 등에서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고, 중앙,현장파 연합 계열은 공공연맹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금속산업연맹, 화물통준위(화물연대), 사무금융연맹 등에서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밖에 현장파인 새흐름을 지지하는 세력과 부동층을 합한 것이 약 8-9%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았다.

노사대책팀은 이러한 분석의 근거로 '주요 후보에 대한 연맹별 지지도 현황'을 아래 표와 같이 자세하게 제시했다.

  *표는 대의원대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삭제함 - 편집자 주

노사대책팀은 선거 결과 전망에 있어 "현재까지 국민파 진영이 다소 우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파 진영이 1차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를 실패할 경우에는 결선투표에서는 국민파 진영과 범좌파 블록의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4. 선거에서의 주요 변수'에 따르면 민주노총 범좌파 블록이 기호1번과 기호3번으로 각각 출마했으나,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경우 범좌파 블록(전진연대,노동자의힘,새흐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고 있다.

각 진영 지지세력 분산 막기 위해 활동중

또한 "각 진영에서는 지지자들의 투표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자파 대의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지지세력의 분산을 막기 위해 활동중"이라고 보고했다.

노사대책팀은 "국민파인 노연 계열에서는 동 보궐선거에서 노연측 후보가 아닌 전국회의측 후보인 조준호 후보를 위원장 후보로 낸 것에 일부 반감을 가지고 있는 진영이 선거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파악하고, "이에 노연측에서는 신임 노연 의장을 맡고 있는 김태일 사무총장 후보와 강승규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이 나서서 노연측의 적극적인 선거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언"된다고 보고했다.

한편 좌파진영에서 국회 비정규직법안 처리와 관련 선거 연기를 주장하며 선거 보이콧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짚었으나 "보궐선거 파국에 대한 책임론에 대한 우려로 인해 좌파 내부에서도 현재까지 선거 보이콧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노사대책팀장, "대의원 변동 등 변수 작용,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도"

경총 정책본부 노사대책팀장은 20일 오전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이 문서를 작성하게 된 경위와 관련 "경총 일부 회원사에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일환"으로, "민주노총의 주요 선거나 임단협 등의 현안이 있을 시 작성하는 동향보고 차원에서 내부용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대책팀장은 또한 각 연맹별 지지도 분석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노동계 출입기자 등을 통해 일반적인 동향 수집을 종합해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가 정파 위주로 분석된 것이 민주노총 대의원의 자주적인 활동을 과도하게 재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그렇게 접근해서 분석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기정사실화되어 있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노사대책팀장은 2월 10일 정기대의원대회가 21일로 연기된 지금 시점에 있어 "대의원 수가 부분적으로 조정되는 등 변수가 있어 (위 문건과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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