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투쟁보다는 잿밥"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 관전기

21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는 회순을 바꾸는 결의는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지난 사업을 평가하는 일보다, 올해 사업을 계획하는 것보다, 먼저 임원 보궐선거를 했다.

  주먹을 세게 쥐고 투쟁을 약속한 신임 위원장

  2월 21일 임시대의원대회, 대의원들은 왜 왔을까

신임 위원장을 뽑고 안건을 처리하는 게 올바르다는 그럴 듯한 제안은 받아졌다. 보란 듯이 22일 새벽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대의원들은 자리를 떴고, 성원 부족으로 임시대의원대회는 자동 유회가 되었다.

혹시 조합비로 대회에 참가한 대의원은 없었나 궁금하다. 200쪽, 500쪽이 넘는 대회 자료집은 노조 책꽂이에 자랑스럽게 민주노총의 역사로 남을 것이다.

KT 문제, 강승규 영구제명 문제에 끝없이 이어지던 의사진행발언과 찬반 마이크 다툼, 그러나 선거 뒤 성원미달로 유회를 선언해야하는 문제에는 책임을 묻기는커녕 침묵을 지켰다.

구권서 전국비정규연대회의 의장은 분노의 목소리를 남기며 자리를 떴고, 투쟁사업장 한 조합원은 "투쟁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있는 것 아니냐"며 흥분을 하였다.

새로 뽑힌 위원장은 회의 시작 1분만에 정회 선언, 그리고 성원 미달로 자동 유회를 선언하는 데 두 번 의사봉을 두들겼다. 투쟁보다는 위원장 뽑는 데 집중한 대의원대회, 보지말 것을 보았다.

  피곤하다

  자고 싶다

  지겹다

  투표는 언제하나

  천정을 봐도

  열심히 들어봐도

  손톱을 물어 뜯어도

  두들겨라

  나 여기 있으니

  엇갈리는 시선

  드디어 투표다

  소중한 한 표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표를 하고

  드디어 고대하던 위원장을 뽑았다

  대의원 자리는 비어있고

  위원장은 유회를 선언하는 위대한 의사봉을 두들기고

  당선을 축하하는 꽃다발이 자리를 지키고

  임시대의원대회 펼친막은 단상 아래로 내려왔다

  대회장 밖엔 대의원대회 자료집이 자랑스런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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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의원

    김창근-이경수 후보가 아깝게 낙선하였다. 민주노총의 혁신을 주장하였지만, 유세와 선거운동을 통해 보다 분명한 대안과 방향제시가 부족하였다고 판단한다. 이 문제는 민주노총의 혁신과제로 제기되어 있으며, 문제해법을 찾는 과정 속에서 녹여나게 될 것이다.
    혁신내용 중 임원직선제 만이 유독 강조된 낙선자들의 주장은 정당성에 비해 진정성을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대목이다.
    강승규사태로 빚어진 이수호집행부의 사퇴는 낙선자들에게 유리한 국면이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혁신과제를 힘있게 밀어붙일 호기임에 분명하였다. 낙선자들의 유세와 선거운동의 미숙함이 엿보인다.
    07년 민주노총의 선거를 통해 그 주장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근거있게 제시하면서, 대중운동이 지닌 근본원리를 중심으로 절취부심한다면 반듯이 기회는 올겁니다.
    참세상 동지들도 억울함이 지나쳐서 민중언론의 정도를 잃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 서운한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이 기사가 제기하고 있는 건, 투쟁계획은 하나도 논의하지 않고 투표에만 목메고 있었던 대의원들에 대한 비판인 것 같은데요~
    이 문제는 서운한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노동운동의 모습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제기인 것 같아요..

    젯밥에만 관심 있었던 대의원들...쯧쯧

  • 훗~~

    지금 판에서 어떤 선거운동을 한다고 그게 먹힌답니까? 부위원장후보에서 비정규후보들 줄줄이 떨군 것도 그들이 대의원들한테 어필이 안되서 그런겁니까? 점잖은 척 참세상의 편향을 지적하지 마시고 솔직히 축하기사 한 줄 없는게 서운다고 하시지요.

  • 비켜선 모습

    오도엽 기자님, 그날 대대에 위와 같은 한심한 거수기 대의원만 있었던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눈맑고 당당한 대의원들도 많이 있었는데.....
    오기자의 시선은 거수기 대의원에 머물렀군요.

  • 흠..

    기자 개인적인 생각을 마음대로 사진에다 갖다 붙이다니.
    정치적 선동보다 진실이 더욱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입니다.
    민중언론도 객관적이어야.

  • 조합원

    기자의 객관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원으로써 느끼는 것도 기자의 눈과 같았거든요.
    대의원이 안건순서도 위원장 먼저 뽑고 다 나가버리고,
    위원장만 자기네 뽑아 놓으면 다 됩니까.

    운동 안하실거냐고요.대의원님들.쯧쯧.
    비정규연대 부위원장들은 노동운동하겠다고 나서는데 왜 다 떨어뜨리냐고요.쯧쯧쯧
    창피해서 다 이야기 하기도 싫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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