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위원장 어깨 걸고 나섰다

2만 5천여 조합원 운집한 가운데 한국노총 노동자대회 열려



한국노총 조합원 2만5천 운집, 민주노총 간부 대거 참석해 눈길 끌어

19일 오후 대학로에서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2만5천여 조합원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이 날 집회는 한국노총 노동자 대회로는 최초로 민주노총 위원장의 연대사가 포함되고 인터넷으로 본 행사가 생중계 되는 등 여러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 날 집회는 △비정규 노동법 개악 저지 △‘공무원 노동3권 보장 △한-일FTA 협상저지 △연기금 및 국민연금 개악 저지 라는 한국노총 4대 집중 요구안을 내걸고 개최됐다. 이용득 위원장은 현 정부의 독선과 아집이 노정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현 정부를 강력하게 성토하며 실질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양노총의 공동투쟁 정신을 살려 민주노총과 현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민주노총과의 공조를 과시했다.

"노동부는 단협조차 지키지 않는 사용자"

오후 1시 한국노총 연합 문선대의 힘찬 노래로 사전마당이 시작됐다. 문선대의 공연에 이어 무대에 올라선 한국노총 비정규노동조합 연대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노동부 직업상담원노조 이상원 위원장은 “비정규 개악안을 내놓은 노동부가 바로 우리 조합의 사용자인데 노동부는 단체협약 조차 지키지 않는 사용자” 라며 노동부를 비판했다. 또한 “비정규직 문제는 바로 빈곤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최저임금 또한 현실화시켜야 한다” 고 주장한데 이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우리의 투쟁으로 쟁취하자”고 끝을 맺었다.


현재 투쟁하고 있는 사업장 노동조합의 투쟁연설이 이어졌다. 10월 8일부터 45일간 파업 중인 화학노련 카프로노동조합과 연합노련 산하 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의 발언이 계속됏다. 이 날 참석한 3천여 명의 조합원들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김용관 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은 완전월급제, 상용직화를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사전마당이 끝나고 참석자가 속속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노총 본부 이현수, 정영숙 국장의 사회로 본대회가 열렸다. 본대회가 시작할 때 이용득 위원장과 유재섭 부위원장, 권오만 사무총장등 한국노총 간부들 외에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강승규 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간부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가 연대를 과시, 참석자들의 많은 환호성을 받았다.

이용득 위원장, 대정부 4대 긴급제안 제시

한국노총 깃발을 비롯한 참석 단위 조합들의 깃발 입장 이후 이용득 위원장의 대회사가 이어졌다. 이용득 위원장은 “지난 십여 년간 크고 작은 투쟁 속에서 정부는 항상 일방적인 노동정책을 시행했다” 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공무원노조 문제는 정권의 도덕성 문제”고 “민주적 정부라는 현 정권은 군사정권과 마찬가지로 대화 단절과 마녀사냥 식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정부는 비정규직 보호입법이라 주장하지만 경제부처의 논리에 따른 친사용자적 법안에 불과” 하다며 “정부가 계속 천박하게 나오면 투쟁으로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용득 위원장은 ‘비정규, 공무원법안을 일방처리 말고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조속히 대화의 장을 마련 할 것’ ‘현재 진행중 인 공무원 조합원 대규모 중징계를 즉각중단하고 성실 교섭할 것’등의 대정부 4대 긴급제안을 제시했다. 끝으로 “정부가 이 제안을 무시하고 천박한 정책을 강행하면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며 한국노총 중앙이 그 최선봉에 서겠다” 고 대회사를 마쳤다.


민주노총 위원장 연대사, "작은 차이 극복하고 뭉쳐서 싸워야"

곧바로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의 연대사가 이어졌다. 이수호 위원장은 “자본과 정권은 딴딴하게 하나로 뭉쳐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며 “이용득 위워장이 말한 것과 우리 민주노총의 요구가 다르지 않다”라고 말하고 “노동기본권의 확실한 보장과 노동자 계급의 자존심을 가지고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고 확인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천박한 자본에 맞서 멋진 싸움을 해보자” 며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뭉쳐서 싸우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연대사를 마쳤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은 이어진 연대사에서 “양대 노총은 이미 연대했고 이제 노동자 농민만 연대하면 우리 세상이다”라며 “지금 없어져야 할 것 두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국가보안법과 비정규직이며 있어야 할 두 가지는 공무원노조와 통일” 이라며 특유의 입담을 발휘해 참석자들로부터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 냈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도 단상에 올랐다. 김혜경 대표는 “한국노총 4대 요구안 쟁취를 위해 함께 싸우자, 동지라는 가슴 뿌듯함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 며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은 노동계에 빚진 것이 없다고 막말을 하며 벼랑끝으로 몰고 있다”고 “이제는 하나로 뭉쳐 나설 때라”는 연대사를 했다.

고속도로 운영권 연기금 매각저지를 위한 투쟁사에 이어 산하 조합 대표, 투쟁 선봉대, 도시 선전단 등 5십여 명은 무대에 올라 큰 북을 사용한 상징의식을 마쳤다. 이어서 전 참가 인원은 종로3가 YMCA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 사람들

연합노련 산하 환경미화원노조 김용관 위원장

사전마당에서 무대에 올라 완전월급제 쟁취와 신분 보장에 대한 투쟁사를 하고 내려온 한국노총 연합노련 환경미화원노조 김용관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삼천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참석한 김용관 위원장은 투박하지만 힘진 목소리로 인터뷰에 임했다. 김용관 위원장은 현재 수원시청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핵심요구안이 무엇인가
-완전월급제와 상용직으로 신분 보장이다.

정부의 입장은 어떠한지
-지난 총선 당시 정부 여당은 총선 공약으로 이 문제의 해결을 약속했다. 총선 끝나고 나니 나 몰라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현재 우리 임금은 행자부와 일률로 교섭해서 지급되고 있다. 물론 그것도 연간 22,400원 인상에 불과하지만...그런데 그 것을 개별 지자체로 이전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임금의 차이가 극심해지고 정규직 미화원이 아닌 비정규직 미화원 채용이 불을 보듯 뻔하다.

위원장이 일하고 있는 수원시의 입장은 어떠한가
-개별 지자체 청소과에서도 행자부 지침은 부당하다고들 이야기 하는 판국이다.

근무 여건은 어떠한지
-새벽부터 휴일도 없이 일해야 시간외 수당을 채워서 먹고 살만해 진다. 그런데 몸이 아파서 결근이라도 하면 결근비를 임금에서 제하고 있다. 따라서 완전 월급제 실시 또한 시급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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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 한국노총 , 이용득 , 이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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