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펙 무산될 껍니다, 집에들 가세요~

아펙반대국민행동, 경주 아펙 고위관리회의장 앞 규탄 기자회견 개최

  구호를 외치는 모습

아펙반대국민행동은 13일 아펙 고위관리회의(SOM : Senior Officials' Meeting) 가 진행중인 경주 현대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의의 부당성을 알리며 규탄의 입장을 밝혔다.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호텔 주변에는 기자회견 참석자들의 수십 배에 이르는 1개 중대의 전투경찰들이 배치되는 등 기자회견을 둘려싼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또한 곳곳에 배치된 사복경찰들과 정부와 호텔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주변을 배회하며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돌발 전술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주지역 활동가들 뿐만 아니라 부산, 서울 등 각지에서 모인 30여 명의 활동가들이 참석했고, APEC 고위관리회의 개최를 알리는 대형 플랑이 가장 잘 보이는 호텔앞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정광훈 민중연대 공동대표는 "현재 호텔 안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세계 민중의 재앙인 WTO를 강화하려는 악당들이고, 음모 논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의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영재 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처장은 "아이들 등록금으로 댈 350만 원을 차압당한 고 김동윤 열사가 사망했다. 이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하며 "부산에는 UN묘지가 있다. 아펙 정상회의 때 각국 정상들이 그 주변을 지나가는 모양이다. 1분이나 될까. 그 한 번을 위해 3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번쩍하게 공사를 하고 있다. 죽음의 문턱에 선 노동자, 농민, 빈민들의 세금을 거둬 호화판의 잔치를 치뤄주는 것이 아펙이다"라며 규탄발언을 했다.

또한 소영재 사무처장은 회의가 진행되는 호텔쪽을 향해 "회의 길게 하지 말고, 집에들 가세요. 부산시민들이 아펙회의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기 때문에 오늘 회의가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이후 투쟁의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13일(화) 부터 14일(수)까지 진행되는 3차 아펙 고위관리회의에서는 '아펙 정상회의 및 각료회의 준비 방안, WTO DDA 지원 및 보고, 목표 중간점검 등 자유무역 증진, 지식재산권 보호, 반부패, 경제기술협력, 인간안보, 중소기업 지원, APEC 개혁 의제'등에 관해 논의될 예정이다.

[기자회견문]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 고위관리회의 규탄한다.

오늘 이곳 경주에서는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11월 부산 아펙정상회의에 상정항 의제와 내용을 결정하는 고위관리회의가 개최된다. 고위관리회의는 WTO DDA 협상지원 및 선진국은 2010년, 개도국은 2020년까지 완전무역자유화를 실현한다는 보고르 목표의 중간점검 등 자유무역증진, 그리고 미국의 소위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는 인간안보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우리는 초국적 독점자본의 이익확대를 위한 도구로서 세계적인 빈곤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아펙을 반대한다.

현재 노동자, 농민 등 민중의 삶의 추락은 초국적 자본만을 위한 무역자유화, 신자유주의 세계화 때문이다. 아펙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돌격대`로써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오는 11월 12일 부터 19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펙회의는 `하나를 향한 공동체`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지만 이 구호는 아펙의추악한 본질을 숨기려는 교활한 술책일 뿐이다. 비정규직이 800만에 이르고, 농민들은 쌀농사마저 위협당하며 농사포기를 강요당하고, 사회적 양극화,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깨끗한 거리`를 선보인다면 부산의 노점상, 빈민촌을 철거하며 2천 5백억원의 돈을 쏟아부으면서까지 개최되는 부산 아펙회의는 정녕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우리는 12월 WTO 홍콩각료회의 협상 타결을 위한 지렛대로 되고 있는 부산 아펙을 반대한다.

이미 지난 6월 제주에서 개최된 아펙 통상장관회의에서는 비농산물 부문의 관세를 `스위스 방식`으로 대폭 내리기로 합의하여 농산물분야도 동일하게 결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서비스, 농업 등 WTO DDA 협상 각 분야에서도 높은 수준의 자유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99년 시애틀 시위, 2003년 칸쿤 시위에서 확인했듯이 세계 민중들은 `WTO가 민중을 죽인다`고 규탄하고 있다. 오는 12월 WTO 홍콩각료회의에서 DDA 협상이 타결될 경우 농업 및 서비스 시장, 지적재산권 등 민중의 삶과 직결되는 부문에서 전면개방으로 이어져 전세계 민중들의 삶은 무차별적으로 파괴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부산 아펙회의는 노동자와 농민 등 민중의 목숨줄을 겨냥한 독화살일 뿐이다.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옹호하고 동아시아에서의 군사패권을 강화하는 부산아펙과 침략전쟁의 원흉인 조지부시의 방한을 반대한다.

아펙은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의 패권전쟁을 옹호하고 미화하는 역할을 담당해옸다. 2001년 중국 상하이 회의에서는 9.11 사건 이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는 선언을 채택함으로써 미국의 이라크 침공의 명분을 제공했고, 나아가 2003년 태국 방콕회의에서는 `인간안보`라는 개념을 채택하고 반테러대책반(CTTF)구성을 합의하는 등 `대테러전쟁`을 실질화하는 한편 이라크파병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되고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군 파병을 약속했다. 이번 부산아펙회의에서 한국은 파병연장을 약속할 것이다. 우리는 부산 아펙이 제국주의의 패권전쟁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아펙정상회의를 반대하는 것과 함께 전세계를 전쟁과 폭력의 아수라장으로 몰아 넣고 있는 전쟁광인 조지부시와 그 협력자들인 고이즈미 등 침략전쟁 주범들의 부산방무을 단호히 반대한다. 아울러 우리는 대테러전쟁을 이유로 한 테러방지법 제정 등 민주주의와 인권을 파괴하는 조치에 분명히 반대한다. 특히 부산 아펙회의를 이유로 전쟁연습을 방불케 하는 대테러훈련을 실시하고, 집회 시위의 자유마저 원천봉쇄하려는 노무현정부의 반민주적인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또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약속한 교토의정서를 거부하는 아펙을 반대한다.

지난 4월 11일 부터 13일까지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펙 기후변화 워크샵에서 미국, 일본, 호주, 한국 등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반대했으며, 각국의 환경규제조항들을 자유무역의 장벽이라고 규정하는 반환경적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전세계에서 빈곤과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무자비한 폭력과 전쟁을 지지하는 아펙, 민주주의와 인권을 침해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아펙의 부산개최는 미국과 초국적 독점자본의 이윤보장을 위해 장소를 제공하는 것에 불과하다. 노동자, 농민 민중에게는 빈곤과 절망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전세계 민중들과 연대하여 10만의 노동자, 농민, 민중이 부시반대, 전쟁반대, 신자유주의 세계화반대, 아펙 반대의 기치아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