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아펙 '출근선전전' 너무 춥더라.. 그래도

[현장]부산아펙투쟁위, 부산철도정비차량 사무소 앞에서

아펙투쟁위원회는 15일 전체 회의 결과에 따라 16일 오전 5개 지역에서 출근 선전전을 진행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상관없이 진행된 출근 선전전 이었지만, 따듯한 남족 나라를 기대했던 부산의 아침은 예상외로 너무 추웠다.

오전 7시 부터 철도청부산정비차량사무소 앞에서 진행된 유인물 선전전은 아펙반대투쟁위원회 소속 활동가 2인 1조로 구성돼 진행됐다. 이들은'신자유주의 세계화 됐거등~', '아펙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목에 걸고 유인물 배포 출근 선전전을 진행했다. 참고로 이 두 활동가는 철도 출신이거나 철도 현장 활동가가 아닌 지역의 노동자들이었다.


정문에서 진행된 출근 선전전은 출근하는 사람들 손에 유인물을 쥐어주며, 사무소에 들어가는 차량에 창문을 통해 넣어주며 진행됐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예상치 못한 부산 바람이 무척이나 춥고, 눈물나게 매서운 출근 선전전 이었다.

선전전을 진행한 이숙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부산 연구소 사무국장은 "너무 춥다. 추워서 그런지 잘 안받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들어가는 차량, 출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주머니에서 손을 빼 유인물을 받았다. 심지어 자전거 타고 출근하던 노동자는 자전거를 세우고 유인물을 받기도 했다.

마스크를 쓴 한 노동자는 "수고하시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고, 한 노동자는 "나도 아펙 반대해요"라고 웃으며 유인물을 받기도 한다. 이 두 지역활동가를 아는지 한 철도 노동자는 따뜻한 캔커피 3개를 들고와 선전전을 하는 2명과 옆에서 취재를 하고 있던 기자에게 건네줬다. 어찌나 따뜻하고 고맙던지.

이날 선전전은 7시에 시작돼 8시 40분까지 진행됐다. 이숙견 사무국장은 "노동자들과 아펙을 얘기하고, 현장에서 실천들을 만들어 내야 하는게 구체적으로 그런게 잘 안되서 아쉽다"는 심정을 밝힌다. 투쟁위원회가 많은 활동을 했었어야 하는 아쉬움에 대한 표현인거 같다. 그러나 이 추운 아침 따듯한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 자동차를 세우고 창문을 열어 '노동자가 아펙 투쟁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담은 유인물을 받아든 많은 노동자들이 결국 희망이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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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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