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계화 투쟁과 미디어문화 행동

[부산국제민중포럼] - "아펙반대 미디어로 행동하라, 어떻게?"

아펙반대국민행동과 부산시민행동이 주최하는 부산국제민중포럼 첫째 날 주제별 마당 '반세계화 투쟁과 미디어문화 행동'은 20여 명의 미디어 활동가를 중심으로 조촐하게 진행됐다.

16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약 두 시간동안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남학생휴게실에서 진행된 워크샵에서 사회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아펙반대 미디어문화행동'(미디어문화행동) 편성제작팀 활동을 하고 있는 하주영 미디어활동가가 맡았다.

  조대희, 하주영, 조동원 미디어활동가가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하주영 미디어활동가는 아펙을 맞아 실시중인 이동인터넷방송과 관련 "현재 생방송중인 장비를 직접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운을 떼고 미디어문화행동 활동 소개와 함께 워크샵을 시작했다.

조동원 미디액트 정책연구실장은 '미디어 직접행동 네트워크 : 급진적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발전해왔는가?'를 제목으로 발제를 맡았다. 제목을 야심한 밤에 뽑아서 좀 거창하다며 머쓱해 했다.

조동원 정책연구실장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온라인을 활용했던 투쟁 사례를 하나씩 소개했다. 특히 1996-97년 노동법-안기부법 개악반대 총파업 통신지원단,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반대투쟁 지원통신단 활동, 2002년 발전노조 공공3사 총파업 지원 미디어활동단 등 지난 노동자 민중의 투쟁이 기록된 싸이트를 일일이 소개했다. 특히 대우자동차노조 투쟁에서 충격적인 현장을 담았던 '2001년 4월 10일 투쟁속보 - 노조사무실 출입에 살인적 탄압'을 재연, 4년 전 절박했던 현장에서 남긴 영상물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를 상기시켰다.

조동원 정책연구실장은 "노동자가 직접 영상을 담거나, 노동자영상패, 다양한 개별 활동가, 운동 조직 등이 디지탈 카메라, 컴퓨터 편집기구, 인터넷 등을 활용해서 대안적이고 독립적인 미디어를 개척해왔다"고 말하고, 오늘 워크샵을 기획하게 된 것도 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미디어 행동을 조직함으로써 "신자유주의 시대, 사회 변혁운동에 있어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무엇이어야 할 것인가를 꼼꼼히 분석하기 위한 일환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130여 개국 미디어활동가들이 함께 만들고 있는 인디미디어센터(www.indymedia.org), 씨애틀 투쟁을 기록한 영상, 칸쿤 투쟁 당시 소식을 알려주었던 웹싸이트, 미 공화당 전당대회(RNC) 독립미디어센터 사례(www.nycimcmedia.org), 올해 7월 G8 영상과 동영상 등을 소개, 해외에서 진행되어온 미디어활동가의 중요한 활동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조대희 미디어문화행동 편성제작팀 활동가는 미디어문화행동 인터넷생방송의 의의와 활동 전반에 대해 저세하게 설명했다.

조대희 미디어활동가는 미디어문화행동이 아펙 기간 중 실시하고 있는 이동인터넷방송의의 의의에 대해 △집회 및 현장의 단순 중계에 대한 비판 △분산과 집중을 통한 이슈 파이팅 △미디어문화 활동가의 네트워크 등의 지점을 들어 설명했다. 이번 아펙 이동생방송의 성과를 기초로, 다음 달에는 홍콩에서도 6일간 생방송을 할 예정이다.

편성대상으로는 사전제작프로그램, 현장제작프로그램, 사후제작프로그램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사전제작프로그램으로는 △신자유주의 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 △지역 퍼블릭엑세스 프로젝트 △국내 진보적 미디어그룹 콘텐츠 △해외 미디어운동 및 개인 활동가 콘텐츠 등을 들었고, 현장제작프로그램으로는 △오늘의 안티 아펙 △투쟁단 부문별 대담(노동,농민,환경) △게릴라 거리 퍼포먼스 △각종 기자회견 △아펙반대 문화행동 선포 문화제 △아펙반대 각종 속보 영상 등을, 사후제작프로그램으로는 △미디어문화행동 메이킹 △아펙반대 투쟁 영상물 △퍼블릭엑세스-RTV, 열린채널 등의 내용을 열거했다.

조대희 미디어활동가는 "미디어문화행동 웹싸이트(www.gomediaction.net)에 누구나 영상, 사진, 모바일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사진과 모바일을 이용한 컨텐츠 게재(모블로그)는 시연을 통해 바로 컨텐츠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블로그는 사진과 텍스트를 핸드폰으로 찍어 바로 싸이트 게시판으로 전송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보넷에서 활동중인 달군 님이 기획하고 황규만 님이 만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영상 컨텐츠의 경우 준비한 공영서버가 바이러스에 걸려 아펙 기간 동안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홍콩 각료회의 투쟁 때는 공영서버를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많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의미있었던 워크샵... 토론 열기는 있었지만 좀 추웠다.

워크샵에 참여한 강승화 부산대 신문방송대학원 학생은 "미디어 행동이 왜 젊은이에게 기대만큼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은가"라며 질문하고 "공부하는 입장에서 관심을 갖고 왔지만 일반 사람들과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민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미디어문화행동에 의미있는 문제제기를 던졌다.

부산에서 인디밴드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 참가자는 "인디밴드 활동하는 친구들이 인디 또는 언더 문화의 좋은 컨텐츠를 많이 생산해내지만 젊은 친구들에게 외면당하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함께 참여한 성은진 학생은 젊은이들이 무관심하거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이유
에 대해 "미디어로 행동하라고 하는데, 그리고 지금은 아펙 반대를 두고 미디어로 행동하라는 건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방법론적인 부분을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신자유주의 반대라는 내용 공감이 크게 안 되고 있다"며 "결국 무관심하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도 나올 수 없는 게 아닌가"라는 소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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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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