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혁명

[부산국제민중포럼] - 고전맑스 레닌주의에 이은 혁명 과제 살펴보기

다함께는 부산 국제민중포럼에서 `21세기 혁명`의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정병호 운영위원의 기본 발제를 비롯해 포럼 참가자들의 플로어 토론이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19세기에 말하던 맑스 레닌주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얘기" 라는 지적에서 부터 심지어 "황우석박사가 21세기 혁명 세력이다"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다수의 참가자들은 발제자의 내용에 이어 변혁정치조직 건설 과제, 노동자 계급 중심성, 철저히 준비된 활동가들의 필요성들을 제기했다. 또한 참가들 스스로 생각하는 `역할`찾기에 대한 과제들도 남겼다.

관련해 정병호 운영위원은 "맑스 레닌주의가 낡은 주장이라 한다 해도 자본주의 모순 때문에 저항의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한다. 특정 시기에는 혁명으로 분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나는 지속적으로 '혁명`이 아니고서는 이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체제는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하고 한국에서도 전세계에서도 노동계급이 앞장 설 때 만이 급진적 변혁을 이끌 수 있다. 오늘 자리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은 변혁 정치 조직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다함께`는 이런 정치조직 건설을 위해 실천하고 있다. 다함께에 가입해 함께 건설해 나가자"라고 주장했다.

맑스 레닌주의에 유통기한은 없다

정병호 다함께 운영위원은 "혁명은 일부의 혁명가들이 여러 나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혁명'을 일으키자 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혁명은 1차적으로 자본주의 위기와 대중 자신의 투쟁에 나서면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위기의 정도가 불균등한 것 처럼 저항의 속도, 크기도 불균등 할 수밖에 없다. 국제적 차원의 혁명은 한 나라의 약한 사슬과 같은 곳에서 혁명이 시작될 수 있다. 자본주의 체제의 속성에 기인해 다른 나라의 혁명으로 전파 고무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혁명의 주체에 관해 네그리, 하트 등 자율주의자들은 특권적 주체가 없다고 말하며 자율적인 다중이 각자 알아서 주체로 나서면 된다고 한다. 다양하게 억압받는 세력들이 균등하게 저항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자본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일 세력은 노동계급 뿐이다. 노동자들이 일을 멈추면 자본가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바로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본가, 체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주체는 노동계급 뿐이다"고 강조했다.

노동계급에 대한 강조는 계속됐다. 20세기 혁명을 주도했던 빠리꼬뮨, 스페인내전, 헝가리, 칠레, 러시아 등 혁명의 과정에서 노동계급은 평의회를 구성, 민주적인 경제운용을 시도를 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21세기 혁명에서도 노동자들이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진정으로 자본주의를 뛰어넘는 성공을 쟁취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병호 운영위원은 "계급의 잠재력을 지적한 것이지, 실제 혁명을 성공시킬 수 있느냐 여부는 완전히 별계의 문제이다. 계급 의식도 생각해 봐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혁명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개량주의 정당에 대한 문제을 언급했다.

그는 "사회 다양한 혁명의 시도들이 주요한 개량주의 정당들이 노동자들을 자제 시키며 마무리 되기도 했다. 자제시키는 그들의 행위로 인해 오히려 재앙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역사상 실패한 혁명들은 엄청난 학살을 겪어야 했다. 독일혁명이 자본가들에게 권력을 넘겨주면서 실패하면서 이후 로자를 비롯한 다수의 혁명적 활동가들이 학살당했고 노동자 조직 또한 처참하게 파괴됐다"고 예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정병호 운영위원은 `혁명은 대중의 분노가 폭발해 생길 수 있지만 누군가 그 상황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 소수 혁명가들이 끌고 간다고 해서 가능한 것도 아니다. 노동계급, 혁명을 실천해야 하고 설득력을 얻어야 한다. 일상적 투쟁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말과 실천을 통해 입증된 선진적 투사들이 혁명적 상황에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무나 다양한 주장, 그러나 변하지 않은 근거

부산지역에서 활동한다는 민주주의사회연구소 유영국 연구위원은 "절망과 희망을 느낀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이데올로기도 변한다. 발제자의 주요 내용은 과거 묵은 20세기 주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주장의 반복이다. 이렇게 해서는 변화된 세계에 대한 접근이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희망을 느끼는 것은 이런 변화의 시대에 운동에 순수한 청년을 봤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플로어 토론의 포문을 열어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될 수 있는 역할을 했다. 이후 주요 논박은 '맑스 레닌주의가 변화된 21세기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이론인가'였다.

이에 대해 김어진 다함께 활동가는 "묵은 주장, 낡은 운동권의 주장이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레닌에게 배워야 할 것은 어떠한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된 사람들이 있어야 하고 학생들 내에서는 지역내에서 노동자들 내에 뿌리를 내리는 대중정당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레닌에게도 오류가 있었다. 그 오류 또한 배워야 한다. 평등이나 혁명이니의 얘기들이 과거의 얘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맞는 근거다"라고 주장했다.

부산지역에 거주한다는 정승호씨는 "사실 근본적 출발이 다르다. 사상은 변하지 않았다. 청계천 미싱 시다가 있었다면 현재는 850만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고 전태일 열사가 있었다면 고 류기혁, 김동윤 열사의 죽음을 항거하는 투쟁이 지금도 전개되고 있다. 자본가들은 성장하고 많은 내용들이 사회구석을 변하게 했을 지라도 빈곤, 착취의 문제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물론 과거의 맑스 레닌 주의 중에서 스탈린화 된 경향에 대해서 투쟁과 비판이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인 맥락에서 레닌주의에 대한 지적은 잘못된 것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재밌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나이가 지긋한 활동가는 "21세기 혁명이라 했는데 맑스 레닌주의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 이론은 이제 필요가 없다. 그 이후 혁명의 새로운 진원지는 서울대학이다. 바로 황우석교수가 세계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술을 이용해 세계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새튼 교수가 결별해 떠난 것이 아니라 미국이 바이오테크놀로지 정보를 잡고 세계를 지배하고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한국을 견제하려 한 것이다"라고 주장해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자신을 부산대 학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21세기 혁명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연대성을 찾아가는 것에 있다"며 생각을 밝혔다.

결국 여러 주장과 질의에 이어 정병호 운영위원은 "변혁 정치가 엘리트 주의로 빠지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는데 그것은 변혁 정치 조직의 역할로 극복할 수있다고 본다. 나 또한 엘리트주의에 반대한다. 소수 혁명가가 대신 혁명할 수 있다 체게바라식 쿠바 투쟁은 극복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맑스 레닌주의의 유효성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맑스 레닌 80년대 운동권들은 스탈린주의적인 맑스 주의에 발을 담궜지만 지금 얘기하는 맑스주의, 고전적인 사상과는 구별이 되어야 한다. 의식의 변화가 없다면 혁명이 실패할 것이라 했는데 의식의 변화, 사회체제의 변화 없이 의식의 변화만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엘리트 주의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2시간여 진행된 다함께의 `21세기 혁명` 포럼은 질의응답과 플로어 토론을 마치고 참가 전원이 다과회를 가지며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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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다슬

    민주주의사회연구소고요. 류영국이 아니라 유영국이네요.
    발언은 별로였다는데,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군요.

  • 라은영

    직접 소개를 받았는데 제가 잘못 받아적은 모양입니다. 이런 ^^;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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