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실패' 구호, 각료회의 개막식 한 때 아수라장

월든벨로 등 NGO 단위들 구호 외치며, WTO의 책임 물어

제 6차 WTO 각료회의가 13일 오후 3시(홍콩시간) 컨벤션 센터 Grand Hall 에서 화려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6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기념행사 전면 모습. 모든 참석자들은 지정된 좌석 주변을 제외하고는 다닐 수 없도록 행사진행요원들이 이동을 통제했다.

  각료회의장 입구

이번 6차 각료회의는 지난 2003년 칸쿤 5차 각료회의 무산 이후 다자무역협상의 '도하개발의제(DDA) 협상'을 점검하기 위해 148개국 회원국이 협상을 진행한다. 농업, 비농산물시장접근(NAMA), 서비스 시장(GATS), 반덤핑규범, 무역원활화, 지적재산권(TRIPs) 등 관세감축 방식 등의 개방 방안들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 시작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 개막행사에서 도널드 창 행정장관에 이어 라미 사무총장이 불어로 개막환영사를 하며 종종 우스겟 소리로 박수까지 받던 상황에서 NGO 자리 배치석에서 구호가 외쳐졌던 것이다. NGO단체들의 출입을 까다롭게 통제하고, 가방 곳곳을 수색하듯이 검사하고, 기자들의 자리 이동도 통제할 만큼 긴장감이 높았던 회의장에서 외쳐진 구호인 만큼 놀라움도 컸다.

남반구 포커스의 대표이자 반세계화 국제 활동가인 월든 벨로 필리핀 대 교수를 비롯해, 비아깜페시나, 우리세상은상품이아니다 등 NGO 단체들로 구성된 참가단이 'WTO fails, Alternatives Now!(WTO는 실패했다. 당장 대안을 내놓아라)'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또한 '잘못된 협상은 차라리 안하는 것이 더 낫다(No deal is better than a bad deal)'이라고 쓰여진 플랭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유유히 각료회의장 입구까지 행진 아닌 행진을 했다.

화기애애했던 장내 분위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연설 중이던 라미 총장도 제대로 된 말을 잇지 못하고 연설을 서둘러 마무리 했다. 그러나 현장 진행요원들은 행동을 시작한 NGO단위들의 기습 행동을 강제로 막지는 않았다.

  들어가는 입구와 시간이 참가 단위에 따라 구분되어 있었다. 모든 참가자는 전자식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고, 심지어는 들고 있는 가방의 짐을 하나하나씩 꺼내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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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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