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韓戰)폭발' 홍콩 현지 보도 황색-추측 보도 많아

주요신문 1면 개제, 홍콩시민들 'WTO반대 투쟁 지지해'

13일 개막집회가 언론 취재 보도때문에 방해을 받을 만큼 많은 취재단이 몰렸다. 열띤 취재 결과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보수와 진보와 상관없이 집회의 상황에만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홍콩 현지 언론들은 사회면 특집으로 어제의 한국민중투쟁단의 선도적인 집회를 앞다퉈 보도했다. 또한 TV 뉴스들도 집회를 보도하며 '한국인들의 선도 투쟁'를 강조했다.


홍콩에서 가장 많은 판매수를 나타내고 있는 대중지 '사과일보'는 기본적인 집회 과정을 서술하며 28면의 사회면 중 15면을 13일의 투쟁에 맞춰 집중 보도했고 대부분이 한국투쟁단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심지어 투쟁을 마치고 식사를 하는 한국민중투쟁단의 사진과 내용을 실으며 '한국인들이 보양식을 먹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홍콩 행정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날 홍콩 경찰이 잘 대응하고 있다'라는 평을 실으며 "경찰 증원을 통해 밀어 붙였고, 경찰은 최루가스로 대응했다'고 상황을 보고 했다.

물론 민간과 경찰과의 마찰을 비판하는 논조도 다수 있으나 신문에는 휴교 일정에 집회에 참가한 2명의 중학생 인터뷰와 사진을 싣거나, '홍콩 시민들이 시위에 감염되고 있다'고 제목을 뽑으며 아이를 데리고 나온 홍콩 시민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WTO 투쟁의 역동적인 집회에 함께 하고 싶어 나왔다"며 자발적 참여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홍콩 현지 언론들은 집회 도중 참가자들이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장면을 처음 본듯 다수의 신문에서 서로를 겪려하는 모습을 기술해 놓은 곳도 있었다.

어느 신문은 '개봉박두'라는 제목을 달아 13일 허인 부단장이 "우린 반드시 컨벤션 센터로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결의발언을 인용해 '한국참가단이 좀더 강도 높은 투쟁을 통해 컨벤션 센터 진격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또 다른 신문에서는 양비전략(물에서는 농민들이, 도로에서는 노동자들이 싸운 전략)을 기술하며 13일의 집회는 한국민중투쟁단이 홍콩경찰의 기동력을 파악하기 위해 이런 전술을 사용했다며 추측성 보도를 싣기도 했다.

'동방일보'의 경우는 '한전(韓戰)폭발'이라는 제목을 뽑으면 한국의 전쟁이 폭발하고 있다는 선정적 제목을 뽑기도 했다. 또한 기사 내용도 '한국인들이 전투를 벌이러 왔다'라며 구호를 외치거나 선전전의 장면 보다는 싸우는 장면만 선정적으로 실어 놓기도 했다.

'태양보'라는 시문 1면에는 경찰에게 최루액을 맞은 장창환 목사의 사진이 1면에 걸리기도 했다.

Soyth China Morning Post 지는 '경찰이 이미 다 알고 대응한 것'내용을 보도 하며 어제 각료회의 개막식에서 벌어진 NGO단체들의 액션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홍콩현지 언론들의 격앙된 반응에 비해 홍콩시민들은 오히려 호응이나 덜 폭력적이었다는 반응이었다.

13일 낮 라디오방송을 들은 한 활동가의 말을 빌어, 홍콩 현지 시민들의 인터뷰를 방송하기도 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덜 폭력적이었다'라는 반응과, 본인도 'WTO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동방일보의 경우도 '주민들의 반응이 그리 나쁘지 않다'라는 기사를 적어 놓기도 했다. 또한 통제된 완짜이 부두에 시민들이 집회에 합류하는 내용들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백승욱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은 '정부와 언론이 폭력성만을 부각시키고 있키고 있지만 정작 홍콩 시민들의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반응을 해석했다.

덧붙이는 말

이 홍콩 현지 스케치 기사는 김용욱 다함께 기자와 백승욱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의 도움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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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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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글 감ㅁ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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