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이윤 창출 위한 '공학자'로 인식 못해 '신드롬'까지

13일 '황우석 신드롬과 PD수첩 그리고 언론보도의 문제' 토론회


"황우석은 과학자가 아니라 공학자"

13일 ‘황우석 신드롬과 PD수첩, 그리고 언론보도의 문제’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정연구 한림대 교수는 “황우석 교수를 과학자로 봐서는 안된다”며 “그는 과학자가 아니라 공학자”라고 주장했다. 언뜻 과학자와 공학자의 차이가 명백히 드러나지 않지만 정연구 교수의 주장은 “공학은 자본과 결합하여 상업화되기 위해 응용된 과학”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정연구 교수는 “황우석 교수의 연구는 과학이 공학이 되면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선회하게 된다”고 지적했는데, 정연구 교수는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공학임에도 과학으로 인식한데서 ‘황우석신드롬’의 원인을 짚었다.

또한 “이것으로부터 한국사회가 민족의 열등함을 이기는 지식중심에서 1등을 했다는 신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차라리 처음부터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공학’이라고 못을 박았다면 많은 언론사에서 쿨하게 문제제기 했을 텐데 구도자체가 불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1위와 비슷한 양상으로 보도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은 “비교적 정치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연합뉴스의 보도를 새튼교수 결별 이후부터 9단계로 나누어 분석하고 “연합뉴스가 △허위보도 즉, 시간벌기 △편파보도 △비판기능 완전 마비 △전형적 이중잣대 즉, 황박사의 거짓말을 책임묻지 않아 △하이애나적 보도 △경마저널리즘 △미래지향형 전망으로 현실을 덮는 보도 등 7가지 오류를 범했다”고 최근 2개월동안의 모니터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진실이 밝혀질 때의 공포, 진실에 다가가기를 두려워하고 거부하고 있다"며 "윈윈이라는 이름으로 황우석과 엠비씨가 함께 사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며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한편 토론회는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의 사회와 원용진 서강대 교수,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발제를 맡았으며, 김승수 전북대 교수, 정연구 한림대 교수, 오기현 PD연합회 회장대행, 윤원석 인터넷기자협회 대표,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 성동규 중앙대 교수, 김진웅 선문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 오기현 PD연합회 회장대행 등 일부 토론자들은 “PD수첩의 후속보도는 즉각 방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내용이나 수준은 국민들이 볼 때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을 했는지 진위에 대한 코멘트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널리즘은 수정과 개선, 변형의 대상

  원용진 서강대 교수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원용진 교수는 황우석 교수 연구와 관련 논란이 됐던 MBC PD수첩의 PD저널리즘의 태동부터 설명해나갔다. 원용진 교수는 발제에서 “방송 저널리즘의 성공으로 과거 원형이었던 인쇄 저널리즘의 여러 원칙들에 긴장을 제공했다”며 “스타 저널리스트의 이미지 활용, 영상을 통한 설득, 다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한 심층 보도 등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신문 저널리즘과 차별성을 가져야 하는 강박을 방송 저널리즘이 지니고 있었던 것인데 특히 PD 저널리즘이 강세를 보인 것에는 한국적 조건이 있었다”고 원용진 교수는 지적했다. 그 한국적 조건이라는 것은 △1990년대 초, 급속한 민주화로의 진전 △언론으로부터 사회가 보호받지 못했다는 사회적 불만 팽배 △PD들의 영역 확보 욕망 등을 짚었다.

결론구에서 원용진 교수는 “저널리즘 영역은 수정과 개선, 변형의 대상이고 알려진 비윤리적 제작관행을 포함하여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는 영역”이라며 “제작자의 과거사를 들추고, 허물을 침소봉대하고 차이 나는 부분을 저주로 환원시키는, 씻기는 아이를 구정물과 함께 버려버리는 단순함으로는 어떤 사회적 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언론정보학회 원론적인 얘기말고 적극 나서야"

지난 1일 ‘국익과 진실보다, 언론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황우석 교수 논란과 관련 “국익을 위한 개인의 자발적 희생, 민족과 애국의 이데올로기로 ‘우리’를 전체로 통일시켜 국익이라는 미명하에 진실의 이야기들이 분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했던 전규찬 한국종합예술대학 교수를 이날 토론회, 이번에는 플로어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전규찬 교수는 3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의 토론회에서 “국면이 지속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1주일 전에 있었던 토론회와 다르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적극 나서지 않고 원론적 이야기만 끌어내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 및 학자, 언론계 까지 다양한 분야의 토론자가 모인 이날 토론회에서 다양한 문제제기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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