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공공서비스 사유화 반대, 반GATS!

하트코트 집회를 시작해 거리 행진 진행.

14일은 주빌리사우스 주최로 진행된 'GATS, WTO, 필수서비스 사유화 반대 국제행동의 날'이다. 한국민중투쟁단 뿐만 아니라 각국의 참가자들은 오전 9시 부터 Admiralty(金鍾)역, 하트코트 공원에서 집회를 했다. 하트코트 공원은 오늘 일정으로 인해 진입로가 통제되었으며 집회와 행진 허가가 난 행진 코스의 전차선이 교통 통제 됐다.

하트코트에서 진행된 집회에서는 각국 참가단의 기조 연설들이 이어졌다.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와 절반 수 이상의 참가자가 한국인인 관계로 발언자들의 연설은 영어로, 한국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대다수의 연사는 WTO에 대한 그들의 삶의 직접적인 문제들을 제기하며, WTO에서 진행되는 협상과 합의들이 더 많은 세계 민중들을 가난에 빠지게 할 것이라며 'No to GATS!' 'Down Down WTO' 구호들이 수도 없이 외쳐졌다.


  No GATS! 한국민중투쟁단 참가자가 페이스 페인팅을 하는 모습.

집회가 진행되는 과정에 일본, 필리핀, 미국, 한국 영사관에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민중투쟁단은 전국농협노동조합(전농노) 참가단을 중심으로 20여명을 구성, 깃발을 들고 행진을 하며 주 홍콩 한국영사관으로 이동했다. 미국 영사관에 갔던 반세계화 활동가들은 영문 서한을 던지고 'DOWN DOWN WTO'가 씌여진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영사관에서 항의서한과 입장을 전달하고 온 서필상 전농노 수석부위원장은 "영사 3명을 만나고 왔다. 복도에서 주고가라고 해서 한국에서 온 손님대접을 이렇게 하느냐"며 강력히 항의해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서필상 수석은 "농업협상, 서비스 협상동 문화다양성 협약 처럼 예외규정으로 만들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또한 홍콩 현지 언론들이 한국인들을 '폭도'로 매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국정부로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영사관에서는 13일 집회에서 부상당한 농민들이 병원으로 이송되자 외교통상부 담당자와 농림부 관계자가 집회참가자들보다 먼져 병원에 파견해 관련 처리들을 해 놓았다는 사실과 사전에 영사관 주최의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전달한 바가 있음을 강조하며 '그래도 불상사가 없도록 좀더 노력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관련해 서필상 수석은 관련 보고에서 "협상을 잘해라는 말이 필요없다. 한국 정부가 협상을 잘해서 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WTO는 협상력의 문제가 아니라 회의 자체가 문제가 많기 때문에 거부해야 할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집회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이 모 농협 노조 조합원은 꼬리뼈에 금이가 4일 정도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항의면담을 진행하는 대표자들.


11시 30분 경 수많은 발언을 끝으로 행진이 시작됐다. 거리의 폴리스 라인을 형성한 경찰들은 몸으로 폴리스 라인을 만들고 행진 참가자들의 이동 거리를 만들었다.

집회 종종 구호를 외치는 과정에서 작은 북을 연상케 하는 북의 박자 맞춤은 참가자들의 행진을 신나게 만들었다. 또한 이날 행진은 각종 참가단위가 행진 상징물들을 만들어와 거리 행진의 모습 또한 장관이었다. 행진은 일종의 축제처럼 홍콩시민들과 함께 이뤄졌다. 거리 곳곳에는 행진이 온다는 것을 알고 미리 나와 기다리는 홍콩 시민들도 있었고, 나눠준 유인물을 받고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든' 홍콩 시민도 있었다.

홍콩 시내를 가로지르는 고가에는 어김없이 핸드폰을 치켜든 홍콩 시민들로 가득찼다. 그들은 행진을 신기하게 쳐자보면서도 그들이 보여주는 갖가지 행동에 반갑게 반응했다. 유인물을 들고 있던 3인의 여성들을 찍으려 하자 이 여성들은 유인물로 얼굴을 가리며 'DOWN, DOWN'을 같이 외치며 부끄럽게 웃기도 했다.

1시 10분(홍콩시간) 현재 행진은 계속 진행중이다.

  홍콩경찰들은 몸으로 폴리스라인을 만들었다.

  행진을 즐겁게 만든 악기중 하나.

  다양한 선전물과 요구를 담은 플랭들이 앞장섰다.

  전체 행진 분위기는 말 그대로 축제의 연장이었다. 음악을 울리고, 구호를 외치고...


  너무나 열렬히 환영하는 홍콩 할머니(?)를 만났다.






[반GATS 행진]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자신을 학생이라고 소개한 크리스티 씨는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느낌? '무섭다' 이게 다 다. 개인적으로 놀러왔는데, 그들이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 보러왔다. 왜 싸우는지도 알고 싶고. 사실 WTO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WTO에 대해서도, 이들이 왜 반대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서로 영어 실력이 짧아 더 많은 내용을 얘기하진 못했다.

필리핀에서 온 앨란사나는 "행진이 생각보다 재밌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로 와서 행진을 같이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반 WTO 집회를 취재나온 캐이슬 린치 영국 기자는 "취재를 하면서 주의깊게 보고 있다. 전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자신이 처한 위기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고, 여전히 과격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들이 과격하게 시위하는 것들은 오히려 이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오히려 더 빨리 잊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통역 - RTV 김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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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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