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병력 2만여 명, 용역 450여 명 배치 완료

13일 새벽, 주택 강제철거 진행할듯

경찰, 주민 수의 100배 인 2만 여 병력 배치

13일 새벽, 대추리, 도두리의 주택 강제철거가 진행될 것이 거의 확실해 지고 있다. 현재 200개 중대 2만 여 명의 경찰병력이 대추리와 도두리 입구에 배치되었으며, 450명의 용역이 대기 중이다. 대추리, 도두리 안에 있는 주민과 평택지킴이가 200여 명인 것에 비해 경찰은 이들의 100배가 넘는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경찰은 팽성대교 쪽에서부터 컨테이너 박스로 도로를 차단함으로서 대추리, 도두리로 통하는 모든 길을 봉쇄하고 강제철거에 임할 태세다.

실제 강제철거가 진행되면 경찰병력은 철거할 주택의 외곽을 둘러싸고 용역들이 철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과 평택지킴이들의 접근을 철저하게 막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채증조를 140여 명 배치해 격렬 저항하는 주민들과 지킴이를 색출해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평화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전경이다. 이 마을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싸이렌이 울리면 시작, “온 몸으로 저지할 것”

이에 주민들과 지킴이들도 강제철거에 대비해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다. 강제철거가 시작되면 싸이렌이 온 마을에 울려 퍼지고,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끝까지 저항한다는 계획이다. 오후 9시, 들소리방송국에서 진행된 기자브리핑에서 박래군 평택범대위 언론 담당자는 “국방부의 야만적인 주택강제철거, 마을 파괴행위를 온 몸으로 저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대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되 끝까지 집을 떠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강제철거가 진행되면 동시에 마을 밖에서도 규탄 투쟁이 이어질 계획이다. 이미 300여 명의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안중3거리에서 모여 촛불집회를 마친 후 원정3거리로 행진을 시작했으며, 이들은 강제철거에 대비해 밤새 자리를 지키며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도 규탄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13일, 2시 국방부 앞에서는 서울대책위를 중심으로 규탄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저녁 7시에는 촛불집회가 이어진다.

"모든 불상사는 강제철거 감행하는 정부에 있어“

박래군 평택범대위 언론 담당자는 이번 주택 강제철거에 대해 “주민들을 협박하고, 평화적 생존권을 위해 함께 싸우고 있는 지킴이들을 연행, 주민들과 분리시켜 마을을 고립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히고,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상사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각계의 노력과 요청에도 강제철거를 감행하는 정부 측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10시 10분 현재, 대추리 상공에는 한시도 쉬지 않고 헬기가 날고 있다.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742일째 촛불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으며 비상 상황을 대비해 연랑망을 구축하고 시험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새벽이 오기 전 칠흙 같은 어둠이 대추리를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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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한경수

    지금 당장 뛰어가지 못하는 것이...

  • 아르뛰르

    동트기 전까지 새벽을 끝까지 밝히는 별이 있다고 하더군요

  • teresa79

    정말..부끄럽습니다..
    함께 마을을 지켜야 하는데...
    함께 해야 하는데..

  • 으악

    답답해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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