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국민감시단은 13일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마트가 한정 시판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4대 선결조건과 광우병 위험 논란이 계속된 가운데, 지난해 정부가 수입 재개를 강행했으나 뼛조각과 다이옥신 검출로 인해 전량 반송 처리됐다. 심지어 올해는 살을 발라내지 않은 '통뼈'가 발견됐고, 미국의 내수용 쇠고기가 위조된 수출검역증을 달고 한국에 들어와 미국의 검역 안전체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주 한국생협연합회 회장은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이유로 병든 쇠고기를 먹으라는 정부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대형 유통업체인 롯데마트에, 건강한 식품을 공급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이윤을 남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전기환 전농 사무총장은 "롯데자본은 농민들이 죽던 말던, 국민들이 인간 광우병에 걸리던 말던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와 저가 판매로 이윤을 챙기려 하고 있다"고 비윤리성을 지적하며, "재벌의, 대형 유통업체의 가증스러움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로 드러났다"며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롯데마트의 비윤리적 상행위를 지적하며 마트 측에서 미국의 스위프트 제품으로 국내 들여온 후 검역과정에서 모든 쇠고기에 대해 뼛조각 유무 검사를 거쳤고, 미국 비육장 및 가공공장에서 실사를 거쳤다고 하지만, 스위프트사는 이미 '뼛조각'이 발견됐던 전력이 있는 회사로, 미국의 위험한 사료체계 위험이 남아 있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 '수입하지 않고', '판매 하지 않는 것' 만이 유일한 방책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1990년대 초 광우병 발생 초기 영국 정부가 그 위험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 없이 방관했다가 150명이 넘는 인간 광우병 환자들이 발생했던 참극"을 강조하며 "롯데마트는 그 참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은 서울역 롯데마트 주요 출입구들이 경찰에 의해 봉쇄된 상태에서 진행됐다. 일부 국민감시단은 마트 매장안으로 들어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대에서 플랭카드 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감시단은 "싼 값에 먹는다고 좋은게 아니라, 바로 당신이, 당신의 가족이 10년 후 20년 후 인간광우병 환자가 돼 죽을 수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롯데마트는 오늘부터 전국 53개 매장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했고, 국민감시단은 전국 10여 곳의 롯데마트 매장 앞에서 항의, 규탄 기자회견을 동시다발로 개최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 롯데마트 상무점에서는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항의'의 의미로 판매점에 쇠똥을 투척했고, 서울 봉래동 롯데마트 앞에서는 수입산 쇠고기를 바닥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