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관련 의혹에 26일 한나라당 지도부가 '국정감사 중단'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안상수 원내대표, "공작 정치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6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29일 오전 모든 상임위에서 국정감사를 일단 중단하고,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감사를 계속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신당은) 한마디로 하이에나 집단같이 이명박 물어뜯기와 헐뜯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짓말 정치, 공작 정치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고 계속 되풀이 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는 괴벨스의 선전선동이론이 있다"며 "신당은 이러한 선전선동이론을 실천하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당, "국감중단, 이 후보 의혹 규명 피하기 위한 술수"

한나라당 지도부가 국감 보이콧을 시사하며 배수진을 치자 신당은 "이 후보의 의혹 규명을 위한 핵심 상임위를 피하기 위한 술수"라고 맹비난했다.

최재성 신당 공보부대표는 "29일은 도곡동 땅과 BBK 관련 조사를 했던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법사위 감사와 상암동 비리의혹 사건 관련해 유일하게 모든 증인이 채택된 서울시에 대한 건교위 국감이 있는 날"이라며 "(국감중단은)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비겁한 전략적인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국감을 중단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한나라당이) 이 후보의 방탄국회를 자임하고 나섰다지만, 국민이 명령한 국감까지 거부한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몰아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가 국감중단이라는 강수를 두고 나섰지만, 이날 터져 나온 '과기정위 향응'·'돈선거' 파문 등 초강력 악재로 코너에 몰려있는 한나라당이 의원총회에서 쉽사리 국감중단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