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철, “심상정·노회찬, 자주파와 갈라서라”

“심-노 한국 진보정당의 미래..당혁신 기수돼야”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이번 기회에 친북적인 조선노동당과 그렇지 않은 민주노동당이 갈라서야 한다”면서 “한국 진보정당의 미래는 심상정, 노회찬 의원과 같은 차세대 스타들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말해, 심상정-노회찬 의원을 주축으로 한 ‘분당’을 직접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손호철 교수는 ‘한국일보’ 24일자 ‘심상정, 노회찬의 결단’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패기와 변화가 무기인 진보정당의 얼굴로 식상한 후보가 다시 출마하고 특히 대중적 정서와 동떨어진 친북세력의 지지를 받아 출마하는 경우, 그 같은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함에도 불구하고 노욕과 정파적 이익에 눈이 멀어 당을 자멸의 길로 끌고 갔다”고 권영길 후보와 당내 자주파를 맹비난했다.

“코리아연방공화국, 김정일 왕정과 연방이라니”

손호철 교수는 권 후보의 대선 성적이 2002년보다 후퇴한 3%에 그쳤고, 무소속 이회창, ‘정치 신인’ 문국현 후보에게도 밀려났다는 점을 들어 “권 후보와 민주노동당은 이번 대선의 최대 패자”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실정에 따른 민생파탄으로 ‘서민 정부를 자처하는 자유주의자들까지 믿을 수 없으며 역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기에도 너무나 유리한 조건”이었고 “이명박의 독주체제로 지지자들이 사표를 걱정해 권 후보 대신 정동영 후보를 찍을 걱정도 적었다”며 선거 패배가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손호철 교수는 당내 자주파의 편협한 현실 인식을 민주노동당 대선 참패의 최대 원인으로 규정했다. 그는 권 후보가 통일 공약으로 내세웠던 ‘코리아연방공화국’에 대해 “김정일 체제라는 사실상의 세습왕정체제를 민주화하는 계획도 없이 북한과 연방공화국이라니 ‘코리아 왕정-공화국 연방’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더 이상 북한정권은 연대할 진보적 체제가 아니라 극복해야 할 시대착오적 대상이라는 냉철한 인식에 기초해, 김정일체제가 아니라 북한민중을 연대의 대상으로 삼는 새로운 북한관을 확립해야 한다”며 “재창당 수준의 대수술이 필요하며, 친북적인 자주파가 당내 다수파라는 현실로 인해 이같은 개혁이 힘들다면 이번 기회에 갈라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호철 교수는 심상정, 노회찬 의원의 결단이 중요하다며 “오는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기득권에 기대여 금배지를 한번 더 달기 위해 미봉적 타협노선을 택하기보다는, 긴 안목에서 당혁신의 기수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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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 민주노동당 , 노회찬 , 심상정 , 자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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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아무리 손호철 교수라지만 굳이 한국일보 칼럼을 인용하면서까지 기사화할 필요있나.

  • 걸어가다

    레디앙도 똑같이 한국일보 인용하면서 기사화했네요. 가서 보세요. 그만큼 의미있는 발언이라는 거겠죠.

  • 겨울

    내가 보기에 노회찬은 자민통보다 더 의회주의적이요, 심상정은 권영길보다 더 자유주의적이다

    그렇다면 손호철 교수는 심상정 노회찬이 새로운 좌파 정당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것인가? 노회찬의 경우 민주당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의회주의적 편향이 높은 사람이고, 심상정의 경우 이 번 경선을 거치며 정태인 등과 함께 민노당의 자유주의 정당화를 이끌었던 사람이다.

    난 분당을 지지한다. 하지만 분당은 사민주의에도 미달하는 자유주의 스타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리고 함께 투쟁하며 반신자유주의 투쟁 전선을 만들어 온 사회운동들과 함께 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 기어가다

    겨울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솔직히 노회찬 심상정에게 저런 말을 하는게 약간 놀랍네요..

  • 나참

    손호철 교수가 기득권(교수직을 내던지고)직접 정치에 나선다면 그 진정성을 믿겠지만 왠지 ...

  • 눈사람

    가장 개혁이 절실한 곳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인듯...
    문국현 후보를 보고 좀 배우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주파 중심의 민주노동당은 정말 세상과 동떨어진 듯합니다. 구호도, 주장도 자체적인 진보가 없어 보이네요.

  • 허허

    이놈의 쁘띠부르주아 이데올로그 손호철은 그 입을 다물라!
    주둥아리를 찢어버리겠다!
    노동자계급 진영에 침입한 쁘띠부르주아 프락치놈아!!

  • 초록별

    10년의 반성-신좌파들의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노동자 민중의 직접행동
    http://cafe.naver.com/jinbo.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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