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신고하면 전면전”

쌍용차지부, 정리해고 신고 앞두고 대규모 집회

  쌍용차지부가 7일 오후 5천여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정리해고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문교 기자

쌍용자동차가 회사의 2646명 정리해고 노동부 신고를 하루 앞둔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7일 오후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통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2시간 부분파업을 한 평택공장 조합원뿐 아니라 창원 엔진공장 조합원, 정비 조합원, 비정규직지회 조합원과 가족 등 5000여명이 함께 했다.

쌍용차지부는 결의대회 전날인 6일 조립3팀 500여명의 조합원의 파업을 시작해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쌍용차는 2월 16일부터 8 / 0근무(주간조 근무, 야간조 휴무)를 해오다 판매량 증가를 이유로 6일부터 조립3팀에 대해 8 / 8근무(주야간 8시간 근무)로 변경했다. 조립1팀은 2월 16일부터 신차 관련 공사로 휴업중이다.

노조는 회사가 정리해고 신고를 이틀 남겨두고 주야맞교대로 근무형태를 변경한 것은 노조의 투쟁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선언했다. 노조는 야간조 파업을 쟁위대책위 지침 1호로 내렸다. 쌍용자동차는 쌍용차지부 간부 11명에 대해 고소고발을 해 노사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정리해고 신고하면 전면전"

한상균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이날 집회에서 "회사가 정리해고계획을 신고하면 전면 전쟁을 선포할 수밖에 없다. 나 하나 살려하면 살 수 없다. 회사의 회유와 압박에 넘어가지 말고 노조를 중심으로 투쟁하자"고 말했다.

  쌍용차지부 결의대회에 금속노조와 국내 완성차 노조 대표자들이 함께 했다. /정문교 기자

이날 집회에는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GM대우차 지부 임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금속노조는 중앙위원회를 통해 쌍용차지부의 정리해고 반대투쟁에 완성차4사를 비롯한 산하 지부, 지회가 공동투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완성차4사 노조 지도부가 모여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완성차4사뿐 아니라 15만 금속노조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참석해 연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가족대책위 9일 출범

쌍용차지부의 본격 투쟁에 앞서 가족대책위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8일 3천여명에 가까운 정리해고 방안이 발표된 뒤 쌍용차지부 간부 가족 중심으로 노조 집회에 참석해 왔다. 이들은 지난 6일 지역별로 쌍용차지부 가족모임을 가졌고 이날 집회에는 70여명의 가족이 함께 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쌍용차 조합원 가족 70여명도 함께 했다. /정문교 기자

9일 출범을 앞둔 가족대책위는 노조의 투쟁 지원과 함께 지역선전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쌍용차지부 조합원 가족 대부분이 맞벌이라 가족대책위의 활동이 제한적이지만 정리해고 반대투쟁에 힘을 모으기 위해 조직력을 모으고 있다.

가족대책위 임시대표를 맡은 이정아 씨는 "6일 송택지역 모임을 가졌는데 70여명이 참석했어요. 다들 많이 불안해하면서도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죠. 작은 힘이라도 모아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족대책위를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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