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스탈린 숭배 물결

[국제통신] "자본주의가 부르는 전체주의로의 노스텔지어"

  노동절에 러시아 공산당 지지자들이 스탈린 초상화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출처: 슈피겔]
모스크바 페테르부르크 거리로 “승리의 아버지”란 이름의 스탈린 초상화를 달고 버스들이 지나간다. 수 많은 러시아 소도시들에는 스탈린 동상이 서 있다. 독일 언론 슈피겔지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 65주년 기념일을 기점으로 러시아에서의 스탈린 열풍에 가속도가 붙었다. 심지어 모스크바 시장 유리 루시코프는 승전기념일 수도 전역에 스탈린 플래카드를 걸고자 했다. 그는 제지당했지만 많은 시민들은 승전기념일 스스로 스탈린의 초상화를 들고 거리에 나왔으며, 노동절에 러시아 공산당 지지자들은 그의 초상화를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혼란한 시기에 나타나는 과거로의 침몰인가 아니면 스탈린이란 상징을 매개로 한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재평가인가. 그러나 레닌도 트로츠키도 카우츠키도 아닌 스탈린이란 상징은 무엇을 가르키는가. 자본주의적 가치에 대한 회의 한편에서 정치적으로 부상하는 대안은 아이러니하게 반자본적 가치가 들어서야 할 자리를 전체주의적 가치로 돌려찬다. 또한 주류 정치의 발걸음도 뒤쳐지지 않는다.

승전기념일 수 주일 전부터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스탈린에 대한 격렬한 토론은 과거 러시아는 무엇이었고, 현재는 무엇이며 무엇보다 미래에 과연 무엇이 돼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라고 한다. 일부가 스탈린을 나치독일에 대한 제압자로서 평가하는 동안, 역사가들와 인권활동가들은 거의 30년동안 지속됐던 집권 기간 동안 그가 저지른 수 백만에 달하는 살인행위를 비판한다. 그에 의해 행해진 강제수용소 설립, 추방 그리고 1932년과 1933년에 소련 전역에서 적어도 6백만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대규모 기아위기를 러시아의 젊은이들은 잘 모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희생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도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았으며, 단지 역사가와 언론인들만 어렵게 자료들을 볼 수 있을 뿐이라고 슈피겔은 보도했다.

공론의 장에 부쳐진 스탈린 숭배를 향하여 메드베데프 현 러시아대통령은 "스탈린 제국은 전체주의였으며 독재자가 자신의 민중에게 행한 것은 용서될 수 없는 것이었다"고 과거에 대한 미화를 거부했다. 2차 세계대전 65번째 기념일 2일 전 그는 한 신문에서 “우리가 진실하다면 당시 소비에트연합 정권은 전체주의와 다르게 표현될 수 없다. 독재자 스탈린은 집단범죄를 그의 민중에게 저질렀다”고도 밝혔다.

“이러한 입장을 우리는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고 인권활동가 레프 포노마예프(Lew Ponomarjow)는 환영했다. 정치학자 알렉세이 마카친(Alexej Makarkin)은 “이것은 국가가 대규모 범죄에 대한 신성화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년 동안의 재임기간 중 지금까지 소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첫번째다. 그의 전임자, 예전에 KGB였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한 담화문에서 소련의 몰락은 20세기 가장 큰 재앙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스탈린이 경제적 정치적으로 훌륭한 모델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8년간 러시아 대통령이었으며 현재 총리인 그는 차기 대선 출마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역사학자 니콜라이 스반이드제(Nikolai Swanidse)는 스탈린의 부상에 대해 “다수의 시각에서 스탈린은 (서방에 대한) 승리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탈린 노스텔지어는 소련 붕괴 후 많은 이들의 삶이 보다 열악해진 것과 관련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소련의 붕괴 전에 이미 생활수준은 떨어졌고, 제국에 대한 꿈은 깨어졌다. 이것은 열등의식으로 이끌었다. 사람들은 실패에 대해 고르바초프, 옐친, 민주주의자 그리고 간접적으로는 서방세계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 서방은 넘어진 사람을 부축해 일어나게 하는 것 대신에 냉전에서의 승리에 도취됐었다. 2차 세계대전 후 서방이 독일에 물질적 지적인 지원을 했던 것처럼 우리를 돕지 않은 것은 실수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서방의 자유주의 가치는 무가치해졌고 소련시절 전체주의는 재평가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스탈린을 다시 존경하고 있으며, 그를 통해 기피됐던 소비에트 공산주의의 성과와 90년대의 모든 불운했던 기억들을 연상하고 있다. 고기를 얻기 위해 시골에서 모스크바까지 왔던 농촌사람들의 줄지은 상점 앞 행렬, 이른바 ‘소세지행렬’은 잊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모스크바에서는 스탈린의 경악스런 지시를 증명하는 기록물들이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다. 최근 정부 비판적인 신문 "Nowaja Gaseta"와 라디오방송국 “Echo Moskwy”는 12세 이상의 어린이도 총살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스탈린의 지시를 공개한 바 있다.
태그

러시아 , 스탈린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객원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진실

    러시아 인민이 옳다.
    그들이 스탈린에 대해 제대로 알고있다.

  • 엠엘

    스탈린 향수나 박정희 향수나 똑 같다. 스탈린은 마르크스 레닌주의와는 아무 상관 없다. 아니 오히려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파괴한 자이며,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불구대천의 적이다.

  • 개소리

    서방 세계를이기긴 뭘 이겨...
    2차 대전도 결국 미국에 물자 구걸해서 이겼지.
    되려 혁명이니 뭐니 하면서 전직 군인들 다죽여서 히틀러가 뒤통수칠때 수백만명의 홀로코스트를 사실상 방치하게 한 인간인데

    이세상에서 단 5명의 근 현대 지도자만 지옥에 가야한다고 하면

    스탈린 김일성 김정일 이승만 전두환 이 가야한다.

  • 좌파

    진실/ 대체 뭘 안다는 거요...?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

온라인 뉴스구독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귀하의 이메일로 주요뉴스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