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골재노동자 생존권마저 빼앗는 정책”

골재노조 서울 도심 3보1배, 경찰 불허 충돌

  대구경북골재원노동조합은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3보 1배를 진행했다.


4대강 정책은 단지 자연만을 해치는 사업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들을 일터에서 내쫒고 생존권을 박탈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낙동강 지역에서 수십 년간 일 해오던 골재노동자들. 그들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짧게는 4개월에서 16개월 까지 임금이 체불되고 있으며, 이도 아니면 해고 통지서가 날아온다.

골재노동자들의 연령층은 대부분 40대에서 50대. 집안의 가장으로서 생활비와 학비가 가장 걱정이다. 대구에서 올라온 한 노동자는 “고등학생 자녀 한 명과 대학생 자녀 한 명이 있는데 현재 수입이 아무것도 없어 막막하다”면서 “나는 죽으러 왔다. 어차피 내려가도 희망은 없을 것”이라고 막막한 속내를 내비쳤다.

낙동강 지역의 골재노동자들인 대구경북골재원노동조합은 18일 오전 10시,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 모였다. 4대강 정비사업 반대와 생존권 보장을 위한 3보 1배에 돌입하기 위해서다.

  대구경북골재원노동조합은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3보 1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3박 4일간 한나라당사에서 청와대까지의 3보 1배를 계획했다. 이미 골재노동자들은 낙동강에서 출발하여 대구시청까지 1주일간 노숙을 하며 3보 1배를 진행 한 바 있다.

또한 작년부터 6차례의 상경투쟁과 수차례의 정부 기관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했다.

3보 1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태완 골재원노조 위원장은 “평균 20년 이상을 낙동강에서 일하며 살았기 때문에 어디 가서 이 나이와 이 기술로 일할 곳이 없다”면서 “하지만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전국을 떠돌며 절박함을 외치는 우리들을 짐승 같이 대접 하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서 “골재노동자의 생존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용산참사보다 더 한 사고가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면서 정부에 경고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끝나고 시작된 3보 1배는 몇 발자국 가지 못한 채 경찰에 저지당했다. 허가된 집회가 아니라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골재노조 측에서는 2차례의 3보 1배 허가 신청을 요청했지만, 경찰 당국에서는 이를 모두 불허했다.

  경찰과 대치중인 골재원 노조의 모습

  경찰이 3보 1배를 저지하기 위해 골목을 막고 있는 모습

한참의 실랑이 후, 결국 골재노조 조합원들은 한나라당사 앞에서 해산하고, 청와대 근처의 청운동사무소로 집결할 것을 계획했다. 하지만 경찰 쪽에서는 청운동사무소 방면, 경복궁역 근처에서 차량 검문을 실시, 골재노조 조합원의 청와대 진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2번의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경찰은“집단적으로 복장을 착용하고, 집단 이동을 했으며, 금지 통고된 행진을 진행 한 것은 집시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골재노조의 3보 1배는 당초 한나라당사를 시작으로 마포역, 서울역, 세종문화회관을 거쳐 청와대 까지 이르는 약 12.2Km를 기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의 불허로 청와대까지 진행하지 못했다. 골재노조는 21일까지 매일 청와대까지 3보 1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골재노동자들은 낙동강에서 굴삭기 등으로 모래를 채취해 덤프트럭으로 실어나르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더 이상 골재 채취가 어렵게 되어, 영세 골재채취업체에 소속되어 있는 대부분의 조합원들을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게다가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낙동강에서 34년 동안 채취할 골재의 물량을 채취한 바 있다.

  권태완 골재원노조 위원장의 모습

  골재원노조와 경찰이 대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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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 4대강 , 골재노동자 , 3보 1배 , 3보일배 , 골재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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