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자연환경 보전위해 4대강 사업 지지?

“공사 중단하면 더 심각한 환경파괴 온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가 “성경의 입장은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고 잘 지켜야 하는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한기총은 25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한기총의 지지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기총은 25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한기총의 지지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광선 목사는 4대강 지지에 대한 성경이나 신학적 근거가 있냐는 질문에 “성경의 입장에서는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고 지키면 모든 사람들에게 복을 준다고 나와 있다”며 4대강 사업 지지 근거를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4대강 공사 과정에서 희귀동물 수십 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으며, 정부의 환경영향평가에서 법정보호종들이 누락되는 등 환경평가가 졸속으로 실시됐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책정된 4조원의 수질개선비용에도 불구하고 수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광선 목사는 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중환자 수술을 할 때 멀쩡한 부분이 다칠 수 있다 해도, 수술을 중단하고 다시 봉합한다면 상태가 더욱 심각해진다”면서 “환자를 맡긴 의사를 신뢰해야 하는 것처럼 4대강 사업도 꼭 해야 할 부분을 빨리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주교, 불교 등 종교계에서 4대강 사업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종교계에서 반대를 확산시키는 사람들은 지극히 일부”라면서 “마치 종교계 전체가 반대하는 것처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보전위원장 이영주 목사는 “(한기총에서) 생태학자 이창석 박사를 초청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생태학적 분석에 대한 환경적인 문제점을 살펴보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창석교수의 분석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 목사는 “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영상으로 정확하게 찍었다”면서 “이창석 교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중립적인 교수인데, 4대강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다소 부족한 답변을 내 놓았다.

한기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려하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인 소통과 친환경적인 공사 진행을 통하여 국민적인 신뢰를 확보한 국책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사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사중단은 그 기간 동안 또 다른 생태 환경 파괴와 사회적 혼란이 예상되므로 그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기총은 앞으로의 4대강 지지 사업에 대해 “한기총 산하의 66개 교단별로 4대강 살리기에 대해 알려서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를 지원하고 기도하는 작업을 함께 할 것”이라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대규모 집회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태그

한기총 , 4대강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