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이라면 32초 후 함수·함미가 이렇게 가까울 수 없다"

천안함 사고 32초 대 TOD영상, 새 의문점으로 급 부상

국방부가 지난 28일 천안함 침몰 과정이 담긴 TOD(열상감지장비) 동영상 중 최초공개 때 빠졌던 사건 발생 32초 뒤 8초 동안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다시 새로운 의문점이 제기됐다. 이 영상을 본 국회 천안함 사건 진상조사특위 소속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나 이정희 민주노동당의원은 모두 폭발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제기했다.

이번에 제기된 영상부분은 천안함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는 순간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사건 발생(이른바 지진파 발생)직후 32초부터 40초 사이다. 기존에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은 지진파 발생 이후 2분 20초가 경과한 시점으로 이번엔 그것보다 훨씬 빠른, 사건 발생 후 32초에서 40초까지의 동영상이라 당시 정황을 훨씬 신빙성 있게 볼 수 있는 자료다.

  민군합동조사단이 20일 결과 발표를 하면서 보도자료에 공개한 '버블진행과정' 사진. 이 사진에도 배 전체를 뒤짚어 쓸 만큼 폭발같은 엄청난 물기둥이 솟아 올랐다. 이렇게 배가 두 동강 날 정도의 폭발이라면 32초대 함수와 함미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문순 의원은 31일 " 물기둥이 100m까지 치솟았다고 하는데 100m라고 하면 나이아가라 폭포가 50m쯤는데도 몸이 다 젖을 정도로 엄청나게 물이 쏟아져 30m 근처까지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출처: 국방부]

3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그 당시를 국방부도 ‘함수와 함미가 절단되어있는데 아직 떨어지지 않고 옆에 나란히 붙어 있는 상태다’ 이렇게 말했다”며 “합조단은 1.1초 만에 폭발이 완료됐다고 했지만, 폭발이 났다면 함미와 함수의 거리가 떨어져야 맞을 것 같은데 32초가 지났는데도 함수와 함미가 거의 절단됐다는 걸 보기 어려울 정도로 옆에 나란히 붙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의원은 “이번 영상도 아마 저희가 문제제기를 안 했으면 공개 안 했을 것 같다.국방부가 굉장히 중요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계속 없다, 없다, 더 이상 없다, 이렇게 나오면서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의문이 커져간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방과학연구원의 어뢰폭발 현상을 보면 그 영상에도 30초 중 16초 정도 지나고 나면 함수와 함미가 두 동강이 나서 몇 십m 정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32초가 지났는데도 거의 TOD 동영상으로 볼 때 이것이 분리된 건지 아닌지도 확실히 인식하기 어려운 정도”라고 제기했다.

최문순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큰 폭발이 있을 경우에는 꽝 터지면서 함수와 함미가 거의 뒤로 나가 떨어지는 식으로 굉장히 거리가 멀어져야 되는데 거의 붙어있는 상태에서 함미는 앞으로 고꾸라지다시피 침수가 되고있고 함수는 옆으로 눕는 상태로 되어있어 폭발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천안함 침몰원인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좌초 후 절단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조사를 할 수 있는 것이 모두 봉쇄가 되어있기 때문에 확실한 증거를 갖고 말씀 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민군합동 조사단이 버블제트라고 발표한 것도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합조단이 제시한 어뢰 추진체의 '1번' 글씨에 대한 의혹도 드러냈다. 최문순 의원은 “과학자들에게 조사의뢰를 했는데 약 150도 정도 고열이 되면 증발을 하거나 최소한 변색이 된다”며 “그렇게 파란색으로 남아있기가 힘들다”고 제기했다. 또 “화약성분이라고 발표한 흡착제도 화약성분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있다”며 “물기둥이라든가 스크류가 안쪽으로 휜거라든가 이런 것들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문순 의원은 " 물기둥이 100m까지 치솟았다고 하는데 100m라고 하면 나이아가라 폭포가 50m쯤는데도 몸이 다 젖을 정도로 엄청나게 물이 쏟아져 30m 근처까지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예를 들었다. 실제 민군합동조사단이 20일 결과 발표를 하면서 보도자료에 공개한 '버블진행과정' 사진에도 배 전체를 뒤짚어 쓸 만큼 폭발같은 엄청난 물기둥이 솟아 올랐다.

최문순 의원은 또 합조단의 국내 조사위원을 비공개로 면담한 내용도 공개했다. 최 의원은 “조사 면담 결과는 사실상 군이 모든 것을 주도했고 발표 내용 중 상당수는 동의할 수 없으며 특히 어뢰 잔해물 ‘1번’이라고 쓰인 것은 그것이 북한이 한 짓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동의할 수 없다. 그 결정적 증거라는 것에 대해서 미국측 의원들은 놀랐다. 이런 내용들을 들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가스터빈실 같은 것들도 하나하나 이미 짜여진 각본에 맞춰가는 방식으로 공개를 하고 있고 지금 공개를 잘 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 공개 하는 것들은 KNTDS라고 해서 항적이 나와있는 기록. 배 안에서 복원 완료되었다고 하는 CCTV, 교신기록, 절단면 등이다. 이런 기초자료들은 공개를 안하거나 부분적으로 하거나 또는 사진촬영을 불허하거나 이런 식으로해서 아주 기초자료도 공개를 안하고 유리한 방향으로만 한쪽으로 자료를 공개해 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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