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후보가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 선언을 즈음해서 야4당 후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진보신당 광역시도지사 후보들이 선거 막바지 야당 비난 성명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의 대안이 민주당은 아니다’...지지호소
김상하 진보신당 인천시장 후보는 심상정 후보가 공식 사퇴 선언을 한 5월30일 “민주당과 송영길 후보는 절대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논평을 냈다.
김상하 후보는 “지난 10년의 실정을 책임져야 할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를 등장시킨 원죄가 있음에도 반성을 통한 자기혁신을 외면한 채, 민주당 중심의 ‘묻지마 반MB’를 내걸고 이번 선거에 나섰다”고 민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인천에서는 반MB란 이름으로 다시 민주당, 송영길을 당선시켜 보자는 황당한 논리로 유권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며, “별 다를 바 없는 두 당과의 승부가 아니라 보수정당과 진정 노동자, 서민을 위한 진보정당과의 승부가 될 수 있도록 인천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정우택 한나라당 후보 이시종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김규백 진보신당 충북도지사 후보도 5월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신당과 저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거대 보수정당 틈바구니 속에서 진정으로 서민을 위하는 정책을 알리고 희망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 왔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가 또다시 4년 전으로 돌아가는 선거가 되어서는 안되며, 그렇다고 해서 무능하고 이미 실패한 민주당을 선택하는 선거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져
진보신당 강원도당은 지난달 26일 민주노동당이 이광재 후보를 지지하자 ‘민주노동당이 잃은 것은 노동자 농민 서민이며, 얻은 것은 보수정당의 안락한 품이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민주노동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틈만나면 반MB를 강조하며 다른 정당들과의 연합을 강조해온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의 모든 행태들이 ‘민주당만의 연합’을 의미한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며 “민주당후보와의 연대라니 결국은 민주노동당강원도당의 도지사후보 출마는 진보신당 강원도당의 도지사후보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정치적 거짓임을 드러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강원도당도 성명을 내고 진보신당도 합의한 선거연합 결과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했을 뿐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도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옥희 후보는 “어제 있었던 민노당 김창현 울산시장 후보의 단일화 요구 기자회견은 자신에 대한 성찰은 한마디도 없는 일방적 요구만 가득 채워진 실망스러운 내용이었고, 상대 정당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떼를 쓰는 내용이었다”며 “김창현 후보가 요구하고 있는 후보단일화는 유권자들에게 아무런 감동과 희망도 제시하지 못하는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패권을 앞세워 그저 덩치만 키우겠다는 단일화로는 한나라당을 이길 수도 없으며, 이긴다 해도 한나라당과 다른 정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염경석 진보신당 전북도지사 후보는 지방선거 하루전인 1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가슴이 아프고 울고 싶은 대목이다”며 “진보신당이 내미는 연대의 손길을 뿌리치고, 민주당과 손을 잡은 것은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염 후보는 “반노동자, 반농민 정책을 가져온 민주당 손을 잡는 것에는 앞장서고, 반면 진보정당끼리의 손을 뿌리친 민노당의 모습을 보면서 아타까울 뿐”이라며, “후보단일화를 하든, 사퇴하든 진보진영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 출발했는데 여러 부분에서 민주노동당과 함께 할 수 없었던 부분에 큰 회의감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심상정 후보의 사퇴로 내부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 막바지 다른 야당과의 선긋기를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으고 있다. 동시에 진보진영 내부 양당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어 지방선거 후 선거평가를 둘러싸고도 크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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