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쥐꼬리 만한 최저임금 동결?

민주노총, 경총 앞에서 최저임금 농성 진행

민주노총의 최저임금 인상 농성이 5일째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농성을 펼쳤으며, 7일과 8일에는 경총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경총 앞 농성은, 경총의 최저임금 동결안 철회를 위한 것으로, 민주노총은 2011년 최저임금 으로 5,180원을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농성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경 까지 계속되었으며, 오후 4시에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경총과 전경련 등의 사용자들은 노동자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하지 않겠다고 최저임금을 동결, 삭감하려 한다”면서 “기업과 경제가 빠르게 성장, 회복하고 있는데 최저임금 동결을 내놓은 것은 노동자들을 노예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찬배 여성연맹 위원장은 “6시에 출근해서 뼈빠지게 일했더니 결과는 동결안이었다”면서 “재벌 주축기관인 경총 관계자에게 85만원으로 생활하라면 절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역시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은 법정에서 판사에게 100만원도 뇌물이냐고 물었다”면서 “공정택에게 뇌물로도 안 되는 돈이 왜 최저임금도 안되는 것인가”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농성에는 광주 지하철지부와 대구 지하철지부 역시 연합했다. 최희분 대구지하철지부 지부장은 “축구 뿐 만 아니라, 최저임금 순위 역시 16강에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한옥선 광주지하철지부 지부장은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과 같이, 앞으로도 똘똘 뭉쳐서 최저임금 인상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주문했다.


한편 농성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이 지하철 청소 노동자로, 업무 시간이 끝나자마자 결합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24년간 지하철 청소를 해왔다는 A씨는 “야간 근무라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6시까지 일을 하고 이곳으로 나왔다”면서 “비록 집에 들어갈 수 없어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열악한 환경 개선과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결합 이유를 밝혔다.

또한 “야간 근무 같은 경우, 전기료를 아낀다고 밤에 불을 끄고 작업을 시킨다”면서 “전기 작업을 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이 높은데도 우리는 비정규직이라 사측이 책임질 의무가 없기 때문에 방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우리는 열악한 환경과 열악한 임금으로 몇 십 년째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여성 비정규직의 환경 개선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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