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 장맛비에 무기력하게 침수

철거 못한 장비와 폐기물, 수질 오염 시켜

장맛비의 영향으로 경남권 4대강사업 보공사 현장이 모두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지만, 아직 철거하지 못한 공사 장비와 폐기물로 인한 강물 오염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7월 17일, 장맛비로 인해 합천보 공사 현장이 침수됐다. [출처: 4대강범대위]

지난 17일, 4대강범대위 현장모니터링팀이 경남지역 4대강사업 보 공사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합천보와 함안보 공사 현장이 장마로 인해 침수된 것을 확인했다. 4대강 범대위는 “현장 확인결과, 합천보는 17일 오전 6시 30분, 함안보는 오전 11시경부터, 강물이 가물막이 공사장 안의 침수위를 넘어 범람하기 시작해 순식간에 공사현장이 모두 잠기고 말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공사 중이던 시설물들이 강물에 잠겨, 수질오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대로 철거하지 못한 크레인과 오탁방지막 등 공사장비들은 각종 폐기물들과 섞여 강물을 오염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4대강범대위는 “함천보의 경우, 철재자재와 토사로 만든 가물막이가 강 절반을 9m 높이로 막고 있어, 인근 지역이 범람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또한 보 공사현장이 침수되기 전까지 공사장 인부들은 현장장비와 자재들을 급하게 옮기고 있었는데, 조금만 더 늦었다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장마예보를 통해 이와 같은 침수와 오염 사태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미리 대처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대강범대위는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던 4대강 공사 현장은 결국 한차례의 장맛비 속에서 모두 침수되고 말았다”면서 “4대강 사업 현장의 공사를 중단하고, 수해 피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17일, 합천보 공사 현장 전경 [출처: 4대강범대위]

  지난 7월 17일, 함안보 공사 현장 전경 [출처: 4대강범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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