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과 등록금 인상에 맞서 이탈리아, 영국 학생시위 격화

“미래 가두는 정부에 맞서 도시를 봉쇄하자”...의회,대학,도로 점거 이어져

긴축조치와 등록금 인상에 대항한 이탈리아와 영국 학생들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이탈리아 대학생, 교육개악에 맞서 40만명 시위

외신들에 따르면 30일 이탈리아에서는 전국 40만명 이상의 학생들(전국교수연합 통계)이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출처: http://www.sol.de]

제노바에서 1만5천명의 시위대들은 경찰과 대치했다. 학생들은 “그들은 우리의 미래를 봉쇄하고 있다. (이에 반대하여) 우리는 이 도시들을 봉쇄한다”는 모토를 외치며 시위했다. 베니스와 파두아 그리고 트리에스트에서 학생들은 철도역을 점거했고 운행을 마비시켰다. 피사에서는 5천명의 학생들이 차도를 점거해 고속도로가 차단됐다.

또한 로마 도심에서 학생들은 교통을 마비시키며 행진했고 3천명의 학생들이 의회를 둘러싸고 달걀, 야채 그리고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했다.

국회는 이날 저녁 논란됐던 교육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대통령은 “진실한 학생은 집에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예산에서만 7억 유로를 삭감했고 상원은 12월 9일 이를 통과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학생연맹들은 계속 저항할 의사다.

이탈리아 10대 학생들과 대학생들은 지난 11월 17일에도 대중적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100개 이상의 시위가 진행됐고 학생들은 교육권을 외치며 로마의 정부청사로 행진했다.

[출처: http://www.sol.de]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11월 25일에 이탈리아의 유명한 관광지인 콜로세움과 피사의 탑을 그리고 11월 26일에는 베네스에 있는 산 마르코 대성당을 점거했다.

[출처: http://www.sol.de]

더불어 11월 27일에는 수십만명의 노동자들이 학생들과 연대하여 대학개혁안에 맞서 시위를 벌였다. 노동조합은 2100대의 버스와 13대의 열차를 타고 노동자들이 집회에 도착했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언론들은 집회규모를 약 10만에서 20만이라고 추산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교육개혁에 의해 5명의 교수 퇴임후에야 교수 1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으며 교수선발 방법 그리고 부채를 가진 대학에 대한 지원 조건도 크게 바뀌었다.

자율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대학개혁을 통해 대학은 장차 재정부문에 고유한 경영자를 확보해야 하며 경영자는 재정뿐만 아니라, 학문과 교수영역에서 보다 강화된 책임을 갖게 된다. 행정적으로 열악한 대학은 적은 지원금을 받게 되고 최악의 경우 위원회의 감독에 회부될 수 있다.

학생들의 격렬한 시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정부는 2008년 이미 논란됐던 교육개혁안을 통과시켰다. 개혁안에 의해 87,000개의 교강사직이 그리고 44,500개의 행정직이 2012년까지 폐지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처신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이제 퇴학당할 수 있다.

영국 대학생, 3번째 전국적인 시위 이어가

[출처: http://www.guardian.co.uk]
한편, 같은 날 수만명의 영국 대학생들도 전국적인 시위에 나섰다. 벌써 3번째 진행된 대중시위다. 주요 시위는 브라이튼, 버밍엄, 브리스틀, 맨체스터, 뉴캐슬, 옥스퍼드 그리고 런던에서 일어났다.

런던에서 8천명의 학생들은 질주하며 도시를 혼란 속으로 빠뜨렸다. 이들은 경찰에 의해 포위되지 않기 위해 작은 규모으로 흩어졌고 경찰이 이들을 잡으려 하는 동안 수많은 교차점의 교통을 마비시켰다. 경찰이 해산시키고자 했을 때 학생들은 돌과 병을 던지며 저항했고 이때 상점들의 유리창이 부서졌다.

이 과정에서 약 140명이 연행됐고 다른 도시들에서도 학생들이 구금됐다. 브라이튼에서 시위대들은 시청으로 몰아쳐 갔고, 리버풀에서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주차시설의 옥상을 점거했으며 브리스틀에서 경찰들은 겨자총알로 공격됐고 버밍엄과 옥스퍼드에서 학생들은 시청들을 점거하기기도 했다.

지난 주 학생들은 경찰차를 부수고 거리와 건물 곳곳에 스프레이로 그래피티를 하기도 했지만 이번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11월 중반 학생들은 토리 중앙당사로 몰려가기도 했다.

대규모 군중 시위 외에도 학생들은 대학을 점거하며 정부와 대학을 압박하고 있다. 이미 수 주 동안 32개 대학들이 점거됐다. 학생들은 점거 중 토론을 하거나 합주 등을 했고 인터넷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또한 점거중인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보내는 연대의 춤을 추면서 긴축조치에 맞선 학교간 교육운동의 연대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영국 전국학생연합(NUS)은 그들이 시위대를 진정시키려는 태도 때문에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평가된다. 잃은 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그들은 주말에 “줏대없는 신중함”에 대해 사과했고 보다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영국정부는 저항의 확산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월요일에는 수백명이 런던 루이셤 지역의 시위원회가 6천만 파운드 상당의 삭감조치를 결정하고자 했을 때 시청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전투경찰에 해산됐다.

영국의 보수적 토리당과 자민당 연정은 노동당 정부에 의해 3천 파운드 규모로 도입된 등록금을 2012년부터 2-3배 인상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 대한 국가보조금은 약 80% 삭감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대학개혁은 4년간 810억 파운드를 삭감할 예정인 영국정부의 긴축 정책에 속한다. 영국 전국학생연합은 오는12월 8일 다시 대규모 투쟁을 조직할 계획이다.

긴축정책과 교육개악에 맞서 전세계 대학생들의 투쟁 벌어져

한편 무거운 경제위기와 긴축조치 아래에 있는 그리스에서는 12월 1일 천명의 학생들이 아테네에 모여 교육부문의 삭감정책에 맞서 저항했다. 이들은 도심을 통과해 국회로 향했다. 그리스 노동조합들은 오는 12월 15일 정부의 긴축조치에 맞서 계속적인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같은 학생들은 시위는 여전히 지구적이다. 위력적이거나 상징적인 시위가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10월 7일 미국 교육행동의 날과 11월 17일 국제 학생의 날에 이어 교육재정을 최저로 밀어부치는 각국 정부들의 교육 사유화 계획에 맞서 세계의 학생들이 힘겨운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11월 24, 25일 칠레의 학생과 교수들은 산티아고의 사회과학과 역사 학부에 대한 삭감에 대항하여 시위했다. 24일 거리 연좌시 이들은 경찰에 의해 공격됐고 이때 19명의 학생과 2명의 교수가 연행됐다. 같은 날 캐나다 오타와 대학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에 맞서 총장실을 점거했다. 또한 11월 26일 네팔 푸르반찰 대학에서는 천명의 학생들이 등록금 등의 학비를 조달할 수 없는 20%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도입을 위해 교육부 앞에서 시위했다. 12월 1일 미국 텍사스대에서는 100명의 학생들이 삭감에 맞서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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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대한민국의 한 사람의 대학생으로서, 이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지 않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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