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날치기 분노 확산...“의회 민주주의는 죽었다”

“야당도 머리 굴리지 말고 이 싸움에 모든 것 던져야”

지난 8일, 국회에서의 집단 난투극 이후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과 시민단체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전국적으로 방송이 되며 ‘국회 유혈 사태’라고 까지 불리게 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의 충돌은, 결국 한나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때문에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가장 정의롭다”, “이것이 정의다”라며 이번 사태를 자화자찬 했으며, 이명박 대통령도 나서서 “새해 예산안이 정기국회 회기 내에 통과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야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또 한 번 절치부심하고 있다. 유원일 민주당 의원은 4대강 예산안을 막지 못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언급했으며, 야당 의원들은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9일 오전부터 국회 인근으로 몰려들어 정부와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국회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을 저지하지 못한 만큼, 장외투쟁으로 나서 국민의 여론을 돌리겠다는 다짐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생존권 챙취, FTA 저지, 날치기 한나라당 규탄’을 위한 농민 비상 시국농성투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광석 전농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들은 기자회견 직후부터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오전 10시 30분에는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범국본)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자체를 거부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규탄하고 나섰다. 기초법개정공동행동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도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날치기 예산통과 한나라당 규탄! 이명박 정부 가짜 복지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범국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의회민주주의는 죽었다”라며 “국회를 해산하라”는 구호를 열창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온 몸이 부서지고 터져나가도 여당의 날치기 예산을 막아내야 하는데, 멀쩡한 모습으로 이렇게 발언하는 것이 부끄럽다. 쥐새끼를 정말 싫어하지만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라며 “국회 안에서 싸우는 것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고발하는 건지, 아니면 밖에서 싸우며 국민들에게 고발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4대강 사업과 같은 개별 사업에 대한 투쟁 대신, 범국민적 움직임을 통해 정권 퇴진 운동 등을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종남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환경생태운동단체들과 전 운동단체들이 어깨걸고 부도덕한 정당을 몰아내는데 함께해야 한다”면서 “ 때문에 범대위는 지역의 농민, 노동자, 학생, 시민과 함께하여 정부와 여당에 대항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후 행보에 대해 각자 내부 고민을 하고 있는 야당에 대한 일침도 이어졌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 시기, 야당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해 머리를 굴리며 고민하면 안 된다”면서 “야당은 국회를 해산한다는 각오로, 또한 의원직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이후의 싸움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범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거리에서 현장에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할 것이며, 4대강 공사를 중단시키고 흉물스러운 시멘트 구조물을 해체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그날까지 우리 투쟁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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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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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첩들

    무슨 간첩새끼들이 왜이리 많노?

    4대강 사업을 왜 반대하는지도 모르지?

    4대강 사업 이뤄놓으면 친북간첩개좌파새끼들 + 전라디언들이 다시는 정권을 잡을수 없을거같으니깐

    좆내놓고 좆나게 반대하는거 아냐?

    남조선에서 떠들지말고 북한으로 빨리 넘어가라 쯧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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