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 [이윤엽의 판화참세상] (30) 이윤엽(판화가) 2011.05.31 14:48 크게 작게 프린트 사진공유 | 저녁에, 농사꾼 신씨 아저씨가 술 한잔 먹더니 뜬금없이 “자네 모하는 사람이야?” 하였다. 삼년반 이나 옆에서 살았으면서 당황스러웠다. “모하다니요. 그림 그리잖아여.” “아 그러니까, 모하는 사람이냐고?” “그림 그린다니까여”. “아씨, 그렇다 치고... 근데 왜 일을 안 해?” “일이요 일하잖아요.” “몬 일? 자네가 몬 일을 하는데?” “그림 그리는 일이요.” “으유 참... 야, 됐어. 술이나 따라.” “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