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

[이윤엽의 판화참세상] (30)



저녁에,
농사꾼 신씨 아저씨가 술 한잔 먹더니 뜬금없이

“자네 모하는 사람이야?” 하였다.

삼년반 이나 옆에서 살았으면서 당황스러웠다.

“모하다니요. 그림 그리잖아여.”
“아 그러니까, 모하는 사람이냐고?”
“그림 그린다니까여”.
“아씨, 그렇다 치고... 근데 왜 일을 안 해?”
“일이요 일하잖아요.”
“몬 일? 자네가 몬 일을 하는데?”
“그림 그리는 일이요.”
“으유 참... 야, 됐어. 술이나 따라.”
“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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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엽 , 판화 , 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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