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유성기업 사태 개입 의혹 창조컨설팅과 손잡다

새노조, 유달리 쌩뚱맞은 감사패 수상자...알고 보니 ‘노조 탄압 전문가’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가 최근 유성기업 사태 개입 의혹을 받고 있고, ‘노조 탄압 전문가’로 회자되는 법무법인 창조컨설팅과 KBS가 ‘손 잡았다’고 노보(노조 소식지)를 통해 회사측을 비판했다.

KBS새노조에 의하면 지난 3월 4일 KBS는 공사 창립 38주년을 맞아 직원과 KBS에 기여한 외부인들에게 감사패를 줬다. 이 가운데 공사 고문 노무사로서 활동하면서 노사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하여 KBS 노사 관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이유로 창조컨설팅에게도 감사패를 수여했다.

[출처: KBS새노조 노보]

KBS새노조는 노보를 통해 “KBS 노사 관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공적 내용도 황당했지만 창조컨설팅이라는 회사가 수상했다는 점에서 가히 충격적이다”며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해야할 공영방송이 ‘노조 탄압 전문가’라고 회자되는 컨설팅 회사에게 상까지 주면서 격려했다”고 꼬집었다.

창조컨설팅이 ‘노조 탄압 전문가’라는 오명을 쓴 건 유성기업 사태 때문이다. 유성기업지회의 합법파업이 시작되고, 주간조 2시간 부분파업밖에 하지 않았는데 회사가 ‘공격적 직장폐쇄(현재 불법 논란 중)’로 노동자들의 공장 출입을 막자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당시 유성기업지회는 지난 5월 현대차 이사의 차량에서 유성기업-현대차-창조컨설팅이 ‘공모’한 ‘노조 파괴 시나리오’를 발견해 폭로한 바 있다.

또 유성기업지회는 창조컨설팅이 유성기업에 투입된 CJ시큐리티 용역업체와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미디어충청>이 입수한 CJ시큐리티 문건에 의하면, 이 용역업체는 창조컨설팅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용역옵체 고위 간부가 작성한 ‘양주 배송 현황’에는 창조컨설팅 대표 심00 씨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스승의날 선물을 보낸 정황도 있다. 또 창조컨설팅에서 교육 날짜를 적은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언론이 확인한 결과 창조컨설팅은 노사 분쟁이 극심한 사업장에 다수 개입했다. 2005년 보건의료노조 산별교섭, 2007년 이랜드 파업, 2006~2007년 영남대의료원 노사관계, 2009년 현대차 납품 업체인 발레오전장 노사 관계에 개입했다. 이 사업장은 노사 관계가 파행으로 치달았던 곳이다.

KBS새노조는 노보를 통해 “우리 노조에 대한 탄압도 ‘창조컨설팅’의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 받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4천만원 지출한 KBS는 창조컨설팅의 최고 고객

KBS새노조 KBS가 창조컨설팅과의 관계를 비판, “시청자들의 수신료가 대한민국 노동자를 탄압하는 데 앞장서왔다고 평가 받는 노무법인으로 흘러 들어가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 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KBS새노조 관계자에 의하면 회사는 창조컨설팅에게 2009년 1,200만원, 2010년 4,100만원의 돈을 수임료와 사례금으로 지출했다.

이 관계자는 “KBS와 창조컨설팅이 2003년부터 계약관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지난 3월 창립 38주년 행사가 있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KBS 홍보실은 “개국기념식에 상패를 증정하는 것은, KBS가 하는 일에 대한 여러 가지 협력기관들에게 통상적으로 감사패를 전달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창조컨설팅' 채용안내의 '창조 주요 자문사' 소개에 KBS가 포함되어 있다.

한편 유성기업지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파괴 전문 집단에 상주고, 편파 보도 일삼는 KBS 각성하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와 유성기업지회가 이명박 대통령의 ‘유성기업 연봉 7천만원 불법파업’ 라디오 주례연설과 관련해 KBS측이 정정-반론보도를 거부하자 반발한 것이다.

지회는 “지난 3년간 진행된 대통령 라디오 연설이 당리당략적 선전도구ㆍ정부의 변명 창구ㆍ일방적인 정책홍보의 장으로 충실한 역할을 해왔고, 이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권력의 확성기 역할을 해 온 것이다”고 강하게 제기했다.

또 지회는 KBS가 창조컨설팅 고객이라는 것에 대해 “KBS는 이러고도 수신료 인상을 운운하냐?”고 반문하며 “지극히 당연한 편파적이지 않은 공정방송을 요구한다. 특히 유성기업 사측과 용역깡패의 실상과 불법행위, 경찰의 편파적 수사에 대해 정확하게 보도하라”고 주문했다.

KBS새노조를 비롯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27일 미디어렙 제정, KBS수신료 인상 반대를 위한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은 지난 23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태그

KBS , 유성기업 , 용역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특별취재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언론인

    수신료 올려받을 생각하지마! 매달 2500원도 아까워죽겠으니께!! 드러운데 써놓고선 에이 퇴퇴툇!!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