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인민의회 선거, 이슬람 우세 속에 2차 투표 실시

기자 등 9개 주에서 2차 투표 실시

혁명 후 최초의 이집트 인민의회(하원, 498 의석) 선거 2차 투표가 14일, 수도 카이로에 인접해 있는 기자 등 9개 주에서 시작되었다.

11월말 제 1차 투표(카이로 등 9개 주)에 이어 2일간 실시된다. 마지막 제 3차 투표는 내년 1월 3일~4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개인 60석(지역구), 정당 득표율에 따른 120석(비례 대표)이 각각 배분되는 2차 총선에서는 여성 328명을 포함한 3,799명이 후보로 나섰다. 과반을 득표하지 못한 상위 1, 2위 후보는 21~22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집트 1차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슬람 정당들이 2차 총선에서도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1차 투표에서는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뽑은 비례 대표로 온건 이슬람 세력인 무슬림 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이 36.6%,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살라피스트의 알 누르당이 24.4%, 온건 이슬람 성향의 알와사트당이 4.2%로 이슬람 정당들이 전체의 약 65%를 득표했다.

세속파 자유주의 세력은 좌파 계열의 국민진보통일당 등과 연합한 ‘이집트 블록’이 약 13&, 군부에 끝까지 맞서 타흐릴 광장을 지켜온 좌파와 이슬람주의자의 선거연합인 ‘혁명은 계속된다’는 약 4%를 확보했다.

나머지 3분의 1의 소선거구에서는 54개 의석 중 자유정의당 36석을 차지해 제1당에 지극히 유리한 선거 제도아래 ‘단독 승리’한 모습이다.

이런 결과는 이슬람 세력이 약자 구제 활동 등을 통해 키워온 조직력과 역사를 가지는 한편, 올해 초 혁명 후에 결성된 청년 중심의 정당은 지명도가 부족하고, 군정 하에서 치러지는 선거에 항의하는 적지 않은 국민들이 기권한 것 등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동시에, 이슬람 세력 측의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슬림 형제단은 ‘이슬람이야말로 해결책’이라는 슬로건 하에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기초한 통치를 요구해 왔다. 이번에는 기독교도를 자유정의당 부당수에 앉혀 “시민 국가 건설”을 강조했다. 무슬림 형제단의 최고 지도자 모하메드 버디건 씨는 5일 “우리의 목표는 국가의 이슬람 화가 아니다. 이집트는 이미 이슬람”이라며 다양한 정당과 협력을 추진할 생각을 표명했다.

한편, 세속 자유주의 세력은 2차 투표를 위해 소선거구에서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이슬람 세력에 대항하는 자세를 강화해 왔다.

세 차례로 나눠 치러지는 이집트 인민의회(하원)의 전체 의석은 군최고위원장이 임명하는 10석을 포함한 508석이다. 총선을 통해 정하는 의석은 498석이다.

이 가운데 3분의 2(332명)는 정당별 비례대표제로, 나머지 3분의 1(166명)은 후보별 선거를 통해 각각 뽑힌다. 유권자는 선호하는 정당 1개와 후보 2명을 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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