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폐쇄와 정리해고 맞서 싸우는 콜트-콜텍 노동자

[나는희망뚜벅이다](10)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

콜트악기, 콜텍은 전자기타와 통기타를 만드는 제조업체입니다. 1973년 서울 성수동에서 자본금 200만원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6개의 법인으로 확장하였으며,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지난 10여 년 동안의 누적 흑자액만도 1000억 원에 육박합니다.

회사가 이렇게 성장하게 된 것은 열악한 근무조건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기타를 만들었던 우리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대변되는 사양산업인 목재산업에서 20년이 넘도록 분진과 페인트 냄새에 파묻혀 살아왔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손에 지문이 다 지워질 정도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해외에 공장을 만들어 제품 생산을 모두 해외 공장에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경영상의 사유와 국내 공장에는 더 이상 주문(오더)이 없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한 후 국내공장을 모두 폐쇄시켰습니다. 우린 너무나 억울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앉아서 그냥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출처: 금속노조 신동준]

그래서 법정투쟁을 비롯해 공장 앞 천막농성, 목숨을 건 15만 4천 볼트가 흐르는 송전탑 고공 단식농성, 미국, 일본, 독일의 악기 박람회 등 6회에 이르는 해외 원정 투쟁, 본사, 사장집, 낙원상가, 국회, 노동청 등에서 항의 집회와 문화제 등을 전개해 왔습니다. 투쟁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이동호 조합원이 분신까지 하는 극단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연대로 꿋꿋하게 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고, 1800여일이 되는 현재는 매달 수요문화제를 홍대 ‘빵 클럽’에서 문화일꾼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투쟁하는 동안 생계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추장, 된장 등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투쟁과정에서 고등법원에서 부당한 정리해고라고 판결이 났습니다.

그러나 콜트, 콜택 사측은 문제해결에 나서기는커녕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콜트 지회장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키고, 조합사무실, 천막농성장을 침탈하고 조합원을 폭행하는 등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조합원들은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부당한 해고에 맞서 우리의 소중한 노동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출처: 이정호]

태그

희망뚜벅이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희망뚜벅이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