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파업스타’, KBS·MBC·YTN 노조 첫 합동 파업집회

9일 YTN 주주총회 합동 항의방문..16일 합동 대규모 콘서트 개최

  방송 3사 노조

YTN 노조가 8일부터 파업을 시작함에 따라 사상 최초로 방송 3사의 공동파업이 시작됐다.

MBC, KBS, YTN 세 노조는 8일 오후 여의도 공원에서 3사 공동파업 집회, ‘K 파업스타’를 열었다. 세 노조의 노조원들이 모여서 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 방송저널리스트 38기 몸짓패

‘K 파업스타’는 집회라기보다는 한 편의 공연처럼 시종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재치 있는 발언과 흥겨운 노래 가락으로 서로의 투쟁의지를 북돋아주는 자리였다. KBS 새노조의 막내인 방송저널리스트 38기들은 무대에서 몸짓 공연을 끝내고 “죄책감만으론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각자의 원하는 바를 위해서 싸우자”며 “우리 막내들은 즐거운 싸움을 담당하겠다”고 말해 선배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자신을 ‘좌파 레슬러’라고 소개한 레슬러 김남훈씨도 재치 넘치는 입담을 보였다. 그는 “집회현장에 가면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으로 오해받는 일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제는 노동자들이 고용한 용역이 되고싶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곧이어 “쌍용에서 21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죽어갈 때 여러분의 카메라는 어디에 있었나, 반성부터 해야한다”고 말해 순간 장내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은 좌우, 보혁, 여야를 가르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쫓아야한다”며 언론인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3사 노조 위원장

‘K 파업스타’의 메인 이벤트는 이름대로 ‘스타’를 뽑는 3사 조합원들의 경연 무대였다. 총 7개 팀이 출전해 저마다 준비한 무대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개사한 노래와 율동으로 무대를 꾸몄다. 모든 무대의 주된 내용은 ‘낙하산 사장에 대한 분노표출’로 모아졌다.

  'K 파업스타'우승자 YTN 박지수 조합원
‘K 파업스타’로는 YTN의 박지수 조합원이 뽑혔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우리 지금 만나’를 개사한 ‘복직송’을 부른 박지수 조합원은 공정방송에 대한 열망과 낙하산 사장에 대한 분노를 걸쭉한 욕설로 표현해 가장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박지수 조합원은 무대에서의 흥겨운 모습과는 달리, 우승소감을 얘기하면서 “욕설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라 욕이 나온다”며 “혼자의 힘만으론 안 된다. 연대하고 품앗이해서 벌써 3년째 회사밖에 있는 노종면과 해고자, 정직자들이 하루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다음 주면 지역 MBC 노조가 파업에 합류해서 전국적 규모의 파업이 되고, 그 다음엔 서울신문, 국민일보가 참여해서 전체 언론인들의 파업이 된다”면서 “사상 처음의 언론 노동자 총파업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BS와 MBC 양 노조는 매주 목요일을 ‘연합집회의 날’로 정했다. 8일 ‘K 파업스타’는 KBS 새노조의 주관으로 준비됐고, 15일 연합집회는 MBC 노조가 주관한다.

9일엔 YTN 주주총회에 3사 노조가 합동으로 항의방문하고, 16일엔 합동 대규모 콘서트 ‘낙하산 퇴임 축하쇼’가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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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 YTN , MBC , 방송사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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