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선관위원장, “진상조사위 결과는 정치공세”

김승교, “진상조사위 결과 인정할 수 없다”

김승교 통합진보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진상조사위원회의 결과는 정략적인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비례대표 부정선거로 인한 당내 갈등과 파문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교 위원장은 △구체적인 부정의 주체가 없는 점 △진상조사위 구성의 불공정성 △선관위 해명 등 절차적 정당성 상실 등을 들어 진상조사위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진상조사위 결과는 비당권파들이 당권파를 겨냥한 부당한 정치공세의 결과로서 진상조사위 구성자체가 잘못됐다고 힐난했다.

진상조사위가 3일 결과보고를 발표하면서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에 통합진보당 중앙선관위 등이 책임져야 한다고 명시한 바 있어, 당내 선관위의 반발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 그러나 당 선관위원장이 진상조사위의 공정성까지 들먹이며 진상조사 결과를 비당권파의 부당한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이번 사태가 당내 계파간 이전투구로 번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3일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도 재조사를 언급하면서 진상조사위 흔들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김승교 위원장은 4일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에 나와 통합진보당 중앙선관위가 3일 긴급회의를 열어 진상조사위 결과에 대해 “총체적 부실 부정이라고 하기에는 근거가 없다, 알맹이가 없는 황당한 조사보고서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김승교 위원장은 “진상조사 의혹에 대해 부실과 부정이라고 하면 부정의 주체가 있어야 한다”며 “여러 사례를 열거하면서도 진상조상위원회의 부정의 주체가 하나도 없다. 이런 진상조사보고서가 어디 있냐”며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가 파악하고 있기로는 현장 투표와 관련해서 부실, 부정의 의혹을 받고 있고 실제 그 후보들과 관련되었다고 보여 지는 것들은 확인된 것들은 소위 말하면 비당권파 후보들의 부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은 소위 비당권파가 저질렀는데 책임은 당권파가 지라는, 그러니까 조사 보고서에 부정의 주체를 담지 못하는” 결론을 내게 된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진상조사위 구성에 있어서도 “(진상조사위원) 7명이 전부 비 당권파”라며 “특히 위원장과 간사는 대단히 당권파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고, 나머지 위원 다섯 명은 전부다 이 선거와 관련해서 의혹을 받고 있는 측과 의혹을 제기한 그 다섯 관계자”로 구성되어 있다며 진상조사위 구성의 불공정성 문제를 따져 물었다.

김승교 위원장은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전체 87% 투표가 이루어진) 온라인에서 어느 정도 부정이 있었느냐는 현재 단정 지을 수 없다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측이 온라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나아가 “온라인에서 소스 코드가 열렸든지, 관리상에 일부 허술함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투표 결과가 바뀌었느냐와 관련해서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는 강력한 반증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장투표 문제와 관련해서 전체 220개 투표소 중 문제로 거론되는 곳은 “20여 곳, 많아야 30여 곳을 넘지 않는다”며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전체에 비추어보면 10%정도도 되지 않은데, 여기에 어떻게 총체적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것”이냐며 진상조사위 결과가 침소봉대 되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승교 위원장의 주장은 이번 진상조사위의 결과보고가 당권파에 대한 비당권파의 정치공세와도 같다는 주장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파워게임이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렇다. 부당한 정치공세가 결합돼 있는 것이고, 구성을 엉터리로 하다보니까 부정의 주체가 참여해 있는 조사위원회”라며 “정략적 측면에서 결과가 이상하게 가는, 구성이 이상하다보니 배가 산으로 가는 희한한 결론이 난” 불공정한 진상조사위원회였다고 혹평했다.

당 중앙선관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권파 일각에서도 재조사 요구 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4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윤금순 당선자가 사퇴를 선언하며 경선 비례후보의 총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에 열리는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이번 사태의 수습방안의 가닥을 잡을지, 당내 계파간 갈등이 더 충돌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그

통합진보당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어휴

    가관이네.......이양반 이렇게 논리적인 사람이 선거관리를 그따위로 했는지...
    불리할땐 온갖 것 다 동원하는 능력은 참으로 탁월하다...법공부 했다매..

  • 아이고~

    정진후비판한 내가 부끄럽다...통진당에서 정진후 정도면 훌륭한 인물인데...그까짓 성폭력 피해자 모른척한것도 훌륭한 조직을 건사하기 위해서 용기있는 결단을 한 것인데...
    아이고 두야~~
    그중에 정진후가 그나마 훌륭한 인물이었다니...
    오호 통제라....

  • 지나가다가

    당권파, 비당권파 는 진보당 을 뒤흔들지말고 탈당하고 니들에맞는정당을차려라,아무도모르게 진보당을 사랑하고 헌신하신 분들을위해서 제발 당권싸움을하지마라, 심상정,조승수 는 진보당대표단 을 흔들지마라, 정작당권을 장악하려는술수를 그만두기를호소한다, 작금의현실 을 혜처나가도힘들판 에 당권싸움질이냐,

  • 헐!

    명불허전이오.
    예상한 대로군요.

  • 핵심

    조직보위 차원에서 패악질로 살아남을려는 저들의 저의는 구태정치인들과 사뭇 다를바 없다, 비레대표2번을 살리려고 발광을 하는 것은 그가 돈줄이기 때문이다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