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 바람개비, 강정의 아픔 전국에 알린다

군사기지 없는 세계 평화의 섬, 자전거 국토순례단 전국 24개 도시 순례

[출처: 뉴스셀]

제주 해군기지사업의 실상과 강정마을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지난 6월 30일 서울에서 출발한 <생명평화 바람개비 자전거 국토순례단>(순례단)이 서울, 인천, 안산을 거쳐 4일 오후 수원에 도착했다.

순례단은 6월 30일 서울 조계사를 출발해 용산참사가 벌어졌던 남일당, 북아현동 철거투쟁 현장, 대한문 쌍용자동차 분향소, 인천 콜트-콜텍 공장 등 이 사회의 아픔이 남아있는 곳을 거쳐왔다. 강정마을의 문제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길 위에 내몰린 이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평화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순례단은 총 24개의 도시, 1600여 km의 거리를 다니며 50여 개 단체와 100만 국민을 만난 후 오는 30일부터 제주에서 ‘강정평화 1만대행진(제주도보순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4일 현재 수원을 찾은 순례단은 11명으로 각 지역에 갈 때마다 그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인원들이 함께 하고있다.

[출처: 뉴스셀]
현재 순례단에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단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참가자는 서울에 사는 최종대 씨로 7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만을 이용한 모든 일정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나이가 많다고 다른 이들한테 뒤쳐질 필요가 있나. 다른 이들도 배려해주고 나도 열심히 따라간다. 또 달리는 차나 지나는 시민들이 힘내라고 응원해주면 기운이 솟아난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서 “나이가 많아지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도 더 잘알아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나서서 비평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나는 6.25을 겪은 실향민이라 전쟁에 대해선 무척 민감하다. 지금 제주에 해군기지는 전쟁을 위한 기지 아닌가. 이런 평화에 반하는 정책에 대해선 우리같은 사람들이 나서서 반대의 목소리를 적극 내야 한다”며 이번 국토대장정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종대 씨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태를 접하고는 이에 항의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제주를 10여 차례 방문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경찰에 몇 차례 연행되기도 했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최종대 씨는 “내가 자유당 시절에도 잡혀가 봤는데 결국에는 정권이라는 놈들이 다 종이호랑이다. 우리가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평화를 지키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며 국토순례에 임하는 의지를 밝혔다.

최종대 씨와 반대로 순례단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참가자는 부산에서 온 문석규 씨다. 그의 나이는 현재 19세로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지난 달 서울시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12 대안교육 한마당’에 참가했다 이번 순례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문석교 씨는 이번 순례단을 통해 언론으로만 접해오던 대한문 분향소나 철거민 투쟁현장 같은 현장을 직접 찾아보고 당사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경험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이내 답답한 심경으로 바뀌었다. 나 역시 내가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어서 그 동안 모르고 살았다. 사람들은 다들 자기 일이 아니면 모른 채 살아간다. 거리에서 선전전을 하고 집회를 해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사람들이 생명과 평화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내팽개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이상과 현실의 거리를 확인했던 것 같다”며 그 동안 몰랐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순례를 통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위해 앞으로 더 많이 고민해 볼 것이라 말했다.

[출처: 뉴스셀]

순례단은 이날 오후 화성행궁 등 수원 시내를 돌며 순례를 진행했으며 저녁 7시엔 수원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제 237차 ‘수원촛불’에 참여했다.

순례단을 대표해 박용성 생명평화강정캠프 국장은 이날 발언에서 “자전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울에서 제주까지 대장정이 가능할까 걱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강정, 쌍차, 용산, 4대강 이런 말도 안되는 현실에서 사람이 사는 세상을 바라는 염원을 모아 끝까지 가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순례단은 이날 밤 천주교수원교구 수원대리구청에서 숙박을 할 예정이며 5일 아침엔 이천과 여주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순례단은 평택, 대전, 대구, 부산, 목포 등을 거쳐 7월 27일 제주로 이동한 후 8월 4일까지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강정평화1만대행진(제주도보순례)’로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사제휴=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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