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총선, 선거거부·방화로 얼룩져

카다피에 맞서 일어난 동부 반군거점 다시 소외돼

카다피 이후 리비아 정국을 이끌어갈 첫 번째 총선이 진행됐지만 다양한 세력들의 시위와 폭력이 총선을 전후로 함께 벌어져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진행된 리비아 총선에는 130개의 정당의 3700 후보자가 참여했다. 이중 629명이 여성이다. 전국 94% 투표소에서는 선거가 진행됐고 투표율은 60%에 달했다. 직접선거로 120명의 의원을 뽑으며 나머지 80명은 비례대표에게 배석된다.

가장 잘 알려진 정당은 국민전선과 무슬림형제단의 정의건설당이다.

국민전선은 카다피에 맞섰던 40개의 작은 그룹들로 구성됐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국제업무와 집행위를 맡았던 마무드 지브릴이 이 당을 이끌고 있으며 서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자유주의 정책 방향을 선호한다.

8일 국민전선은 자체 평가에 따라 1당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 또한 가장 많은 표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화면캡쳐]

카다피에 맞서 일어난 동부지역 다시 소외돼

리비아 과도위원회는 총선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입장이지만 총선을 전후로 이미 다양한 폭력이 벌어져 정국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다피에 맞서 일어난 반군의 주요 거점이었던 동부지역에서의 반발이 거세다.

해안도시이자 나토의 무장지원 아래 리비아 반군의 주요 거점이었던 아드쉬다비야(Adschdabija)에서는 선거에 반대하는 이들에 의해 19개의 투표소 중 14개가 불에 탔다. 이때 통제 중이던 군인들의 발포로 1명이 사망했고 2명이 부상당했다. 아드쉬다비야에서는 이미 지난 주에 투표용지를 실은 헬리콥터가 격추됐고 이때 선거위원도 사망했다.

시위자들은 지난 주 초에 지중해에 인접한 벵가지와 톱룩에서도 선거사무실에 불을 질렀다. 이에 따라 과도정부는 비상경계를 취하고 군대를 투입했다. 벵가지에서는 선거 지지파와 반대파 간에 충돌이 벌어져 사망자도 발생했다.

벵가지와 함께 리비아 남부 쿠프라에서는 선거거부 운동도 벌어졌다.

주로 과도정부 반대파 그리고 지역 간의 긴장으로 폭력행위가 벌어졌지만 카다피 체제 몰락 후 정치경제적인 상황에서 대한 불만족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리비아들은 카다피 시대와 마찬가지로 소외됐다고 느낀다. 선거거부 운동이 벌어진 쿠프바의 1000명의 테부종족 구성원들은 선거용지도 받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리비아 봉기가 시작됐던 동부지방인 벵가지에서 폭력행위가 벌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곳의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이지만 어떠한 개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데에 실망했다고 평가된다. 시위자들은 과도위원회가 벵가지에 관심이 없으며 충분한 자율성 또는 자금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과도국회 의석분배에 대한 과도위원회의 결정도 벵가지에서의 격렬한 시위를 좌초했다고 알려졌다. 인구가 밀집된 서부는 106석, 동부는 60석 그리고 남부는 34석이 배석됐다.

벵가지에서의 시위는 주로 이른바 연방주의운동의 지지자들이 이끌었다. 이들은 보다 많은 자율성을 원한다. 많은 실권자들 또한 이 운동을 지지한다.

선거 최종 결과는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과도의회는 30일 안에 내각을 구성해야 하며 이후 헌법 작성을 위한 회의 선거와 새로운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가 이어질 계획이다.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 총선에 대해 “리비아인들이 펼치는 새로운 역사는 미국의 지속적인 호의와 지원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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