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 전투, 시리아 내전 결정지을 것”

‘최후의 전투’ 놓고 쌍방간 군사 대결 지속

지난 23일 반정부군인 “자유시리아군”이 ‘알레포 해방작전’을 선포하고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의 일부를 장악한 직후 정부군은 이들과 10일째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반정부군의 공세에 맞서 시리아정부는 국영언론을 통해 ‘모든 전투의 어머니(Mother of all battles)’라고 표현하며 알레포 전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정부든 반정부파든 알레포 전투가 관건이 될 것이며, 향후 시리아 내전의 흐름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출처: YTN 화면 캡처]

알레포 전투의 의미

알레포는 시리아의 북부의 공업과 상업의 중요도시이기 때문에 시리아정부와 반정부파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정부군이 현재 정치중심인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레포까지 장악하게 될 경우 시리아국내 사태의 안정을 되찾는데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알레포는 시리아 북부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역과 나란히 있는 지역이다. 반정부군이 이 도시를 장악하게 될 경우 엄청난 무장대원들과 무기들이 속속 시리아로 흘러들어와 정부군과의 교전에 쓰이게 된다. 이 때문에 국경 검문소 장악과 함께 알레포 공세에 양쪽이 치열한 교전을 거듭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알레포는 큰 의미를 갖고 있는데, 1953년 말 쿠데타로 집권한 알 시샤클리 대령 역시 알레포가 등을 돌리면서 급속도로 세력이 약해져 권좌에서 물러나게 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군은 “알레포 ‘최후의 전투’에 승리해 시리아 사태를 진정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반군은 ‘결사항전’으로 알레포를 해방시킬 것이라 맞서면서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고 있다.

‘최후의 전투’ 놓고 쌍방간 군사대결 확대

병력상 대비와 무기 등을 놓고 볼 때 시리아정부군은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정부군은 알레포에 대한 소탕작전에서 이미 반정부군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또한, 알레포 지역에서 시리아정부군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여전히 상당히 높다. 실제 알레포는 주요 도시 중 지난해 3월 발발한 반정부 시위에 가장 늦게 참여했다. 분석가들은 만약 외부의 관여가 없을 경우 반군이 알레포를 탈환하고 대본영을 만들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군사전문가들은 반정부군이 거세게 반격하고 있어 쌍방의 치열한 교전은 단시일내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 전망한다.

정부군의 무기는 주로 중형무기로 되어 있어 반정부군에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쌍방의 충돌은 대부분 시가전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군도 결코 절대적 우세를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정부군이 화력의 열세에 몰리자 최근 터키 등을 통해 중형무기까지 확보하는 등 재 공세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31일(현지시간), 자유시리아군이 터키를 통해 지대공미사일 20여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내전상황 지켜봐야...외부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확대

최근 들어 서방국가들은 계속 시리아정부에 대한 압력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백악관은 30일 성명을 발표해 미국은 터키와 협력해 시리아의 정치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해 조만간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의 분수령이 될 알레포 전투로 시리아 사태의 군사 갈등이 더 고조되는 가운데, 쌍방의 교전을 계속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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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 시리아 , 북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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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흥선

    분노한 사람, 똑똑한 사람이 결국 싸움에서 이기는데, 증오에 가득 찬 사람, 야비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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