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농민들 이번엔 은행점거

스페인 대형마켓 몰수 모방시위 확산

스페인 안달루시아 농민들이 이번에는 은행을 점거하고 경제위기와 긴축에 대한 은행가들의 책임을 물었다.

외신에 따르면 안달루시아노동조합(SAT)의 농민들은 27일 스페인 남부 엘푸에르토데산타마리아(El Puerto de Santa María)에 위치한 스페인에서 3번째로 큰 ‘라 카익사(La Caixa)’ 은행 지점을 일시적으로 점거하고 정부의 긴축조치에 맞선 시위를 벌였다.

  안달루시아 농민들이 최근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왕의 사촌인 마리아의 성을 점거하고 환호를 지르고 있다. [출처: http://www.lamanchaobrera.es/?p=17107에서 재인용]

안달루시아노동조합은 이번 시위는 은행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사전에 밝혔고 이에 따라 점거된 은행 지점장은 농민들을 경찰에 고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경찰들은 공공질서를 방해하고 위협한다는 이유로 점거한 농민들을 물리적으로 진압하고 11명을 연행했다.

은행에서의 점거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다. 농민들은 “실업에 맞선 노동자들”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우리는 해답을 가지고 있다. 은행가들을 감옥으로 보내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은행 점거가 경찰에 의해 해산된 후 약 1천 명의 농민들은 이어서 긴축에 반대하는 행진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마누엘 산체츠 고르디요 시장은 “일부가 엄청나게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들은 은행가다. 이들은 이 위기의 거대한 적이며 우리는 손가락으로 그들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한 농민은 “이러한 행동은 정부의 정책과 노골적인 긴축조치를 고발하기 위해서 중요하며 불가피하다”고 시위를 옹호했다. 연행자들은 당일 다시 석방됐다.

안달루시아 농민들의 상징적인 점거시위가 지속되자 스페인에서는 이들을 따라 나선 모방시위와 시위의 정당성에 관한 토론이 확산되고 있다.

26일자 <타즈>에 따르면 스페인 서쪽에 위치한 에스트레마두라 지역에서 대형마트 몰수 시위가 벌어졌고 남부 말라가에서도 사람들이 모방 시위를 벌이려 했다.

스페인에서는 애초 1백2십만 명이 기부된 식료품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1년부터 이 수는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마누엘 산체스 고르디요 시장은 경제위기 후 스페인에서는 부채와 긴축조치에 대해서만 논의되는 반면 가난한 자들에 대한 강탈은 전혀 주목되지 않는다며 시위 행동을 지속할 입장이다.

27일 은행 점거에 나섰던 안달루시아 농민들은 28일 연이어 스페인 남부 카디즈 지방에서 정부의 긴축조치에 반대해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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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날레다 , 안달루시아 , 고르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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