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카 "그리스, 구제기금 받으려면 주6일 일해라"

노동자들, 전국적 파업 예고 "폭동 일어날 것"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그리스 정부에 주6일 노동을 요구하며 그리스 노동자들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그리스 국외채권단인 트로이카는 지난달 31일 그리스 정부와의 5일 회담에 앞서 그리스 재무부와 노동부에 보낸 서신에서 그리스 노동시장에 대한 강력한 긴축조치를 요구했다.

트로이카는 모든 부문에 주6일 노동제 시행와 함께 휴일과 노동일 간 최소 휴무시간 축소, 해고고지 기간 폐지, 오전 및 오후 교대시간 중 휴무 제한, 사회복지비에 대한 기업부담 완화, 노동관청의 통제시스템 강화 등을 요구했다.

[출처: http://de.indymedia.org/]

트로이카는 추가적인 지원에 대한 전제 조건을 검토하기 위해 긴축조치 이행 현황을 검사하고 있다. 이번에 계획된 310억 유로 지원이 없을 경우 그리스는 파산 위험에 처한다. 29일 그리스 정부안에 따르면 그리스는 2차 구제기금을 받기 위해 2014년까지 120억 유로를 삭감할 계획이다. 또한 삭감조치를 통해 2014년까지 국민총생산의 3% 이하로 예산 적자를 낮출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9.3%였다.

그리스 정부가 트로이카에 제출한 긴축계획은 공공부문 노동자 감원과 연금 삭감을 포함한다. 현재 그리스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3개 정당은 지난 총선에서 더는 임금 삭감이 없다고 밝혔지만, 공공부문 노동자에 대한 추가적인 삭감안을 포함했다. 2009년 그리스 경제위기 이래 공공부문 노동자 임금은 이미 40%까지 삭감됐다.

그리스 사마라스 총리는 개혁조치 이행을 위한 보다 많은 시간을 요구했으나 독일과 브뤼셀은 이를 거부했다.

노동시장에 대한 트로이카의 요구가 알려지자 그리스 사회의 분노는 더욱 고조됐다. 그리스에서 가장 큰 노동조합연맹인 GSEE는 사회, 경제, 그리고 노동자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리스 논객들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 논객은 이러한 조치가 현실화하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스 노동조합과 좌파 정당은 정부의 긴축조치를 저지하기 위해 9월 새로운 전국적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아테네에서는 이미 정부의 삭감안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부문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 경찰은 월 600유로로 낮아지는 임금 20% 삭감계획 때문에 파업에 나섰으며, 판사, 검사, 의사, 교사 등 전문직 노동자들도 파업을 동참했다. 4일에는 연금생활자들이 보건부를 침입해 연금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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