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100만 투쟁, 정부 급여삭감 계획 철회시켜

스페인 분노한 사람들, 정부 퇴진 시위...그리스, 전국총파업 돌입

긴축 저지 투쟁에 나선 100만의 투쟁에 포르투갈 정부가 무릎을 꿇었다. 반대로 스페인 정부는 시위대에 고무탄을 발포하며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유럽 노동자들은 앞다투어 총파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정부는 민간기업 노동자의 급여삭감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긴축 반대 시위 확산이 급여삭감안 철회의 주된 배경이다. 애초 정부는 민간기업 노동자 사회보험료율을 11%에서 18%로 인상하고, 인상분을 고용주 몫에서 줄이려 했다. 이는 기업 투자 활성화를 명목으로 추진됐다.

포르투갈에서는 정부의 긴축 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9월에 집중적으로 벌어졌다. 지난 15일에는 15만 명이 전국에서 긴축에 반대해 거리 행진을 벌였다. 40개 이상의 도시에서 시위가 진행됐으며 서부 해안도시 아베이루에서는 20대 청년이 분신을 시도했다.

지난 주말에는 100만 명이 전국에서 긴축 반대 시위를 벌였고 대통령궁 앞에서는 약 2만 명이 밤샘 시위를 벌였다. 사람들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약탈은 이제 족하다”며 외쳤다.

이후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는 긴축조치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24일 코엘류 총리는 민간참여 특별회의 후 임금삭감안을 철회한다고 알렸다. 정부의 긴축에 대해 기업은 담뱃세 인상을 주장하는 한편, 노동조합은 부유세와 금융거래세를 요구했다.

그러나 코엘류 총리는 외국 투자자들을 염두에 두고 예산개혁이 최우선의 과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코엘류 총리가 “트로이카(IMF, 유럽중앙은행, 유럽연합)의 동의가 이제 결정적”이라고 말했듯 이번 조정안은 트로이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이 나야만 포르투갈은 전체 780억 유로 구제기금 중 차기 지급분인 40억 유로를 받을 수 있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노총인 노동자총연맹(CGTP)은 금융거래세, 자본배당금에 대한 과세, 체감 가능한 기업세 인상을 통해 60억 유로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하경제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벌어진 포르투갈 긴축 반대 시위 규모는 1974년 독재정권에 맞선 좌파 청년 장교 주도의 무혈쿠데타인 카네이션 혁명 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CGTP는 9월 29일 전국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스페인 분노한 사람들, 정부 퇴진 시위 벌여

[출처: www.spiegel.de]

한편 스페인 정부는 긴축조치에 맞선 시위대를 향해 폭력적으로 진압하며 성난 민중의 분노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스페인 경찰이 정부 퇴진 시위에 나선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포해 최소 1명이 부상했다.

이날 시위는 ‘의회 점령’이라는 슬로건 아래 스페인의 다양한 좌파 그룹과 ‘분노한 사람들(los indignados)’의 지지자들이 주최했다. 시위에 나선 6천여 명은 정부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려고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이날 집회 이전 금속 차단막과 경찰차로 국회의사당을 봉쇄하고 시위대의 국회 진입을 저지했다.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1천300명의 경찰력이 투입됐다.

국회의사당 접근 자체가 봉쇄되자 시위대는 대열을 갖추고, 손을 치켜드는 등 스페인 특유의 시위 몸짓을 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시위대는 돌과 병을 던지며 경찰의 금속 차단막을 부수고 의회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때 경찰은 시위대 선두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곤봉을 휘둘렀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를 질질 끌어 연행하기도 했다.

국회의사당 진입이 가로막히자 성난 시위대는 의회를 향해 “나가라, 나가라, 그들은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 그들을 해고하라”라고 외쳤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유일한 해결책은 우리가 의원들을 거리로 내쫓아 거리가 어떠한지 알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은 지난 총선에서 집권당이 유권자들을 속였다며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스페인 국영TV는 최소 2명의 경찰을 포함해 28명이 부상당했고 22명이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지난 3년 동안 두 번의 경기침체기를 맞았다. 스페인은 유로존 가입국과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긴축과 세금인상을 통해 적자규모를 2012년에 국민총생산의 6.3%로, 2013년에는 4.5%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9월 말 스페인 정부는 300억 유로 규모의 긴축예산안을 관철할 계획이다. 스페인은 2014년까지 약 1천20 유로를 감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0월부터 부동산 판매세와 환경세 등 2개의 새로운 세금 조치를 예고했다.

한편, 그리스에서는 26일(현지 시간) 긴축조치 철회를 위한 전국총파업을 진행한다. 영국 최대 노조연맹인 영국노동조합회의(TUC)도 10월 20일 영국정부의 긴축에 맞서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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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 경제위기 , 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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