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양대노총 총파업, “민중의 파산을 막자”

그리스 정부, 트로이카와 추가긴축안 합의...의회 결정 앞둬

그리스 노동자들이 정부와 트로이카에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들은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IMF,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가 강요하는 임금과 연금 삭감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 새정부 취임 후 양대 노동조합총연맹 GSEE와 ADEDY이 첫번째 총파업을 단행했다.

‘긴축조치를 박살내기 위한 공동 총파업’이라는 기조 아래 진행된 파업은 그리스 경제 주요 부문을 마비시켰다. 특히 공공부문은 완전히 마비됐다. 관청, 은행, 학교가 문을 닫았고 병원도 응급환자만 치료했다. 열차와 배는 멈췄고 항공운행도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수공업자와 소상공인도 하루 파업에 동참했다. 약국도 문을 닫았고 쓰레기는 방치됐다. 그리스에선 올 들어 두 번의 총파업이 있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출처: http://www.neues-deutschland.de]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만 5만 명 이상이 도심 행진과 의회 앞 시위에 나섰다. “우리는 트로이카에 더 이상 굽히지 않겠다”, “유럽은행과 IMF는 나가라”, “역사는 계급투쟁으로 쓰인다”고 시위대는 소리쳤다.

행진 후 의회 앞에 도착한 후 시위대는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경찰은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하고 시위를 진압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도 쏘았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슈피켈>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체제를 몰락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테살로니키 노동단체 대표는 “경제 위기 후 그리스는 사회적인 붕괴에 직면해 있다. 12%의 그리스인은 어떠한 수입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그들의 입장을 고집한다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위대의 상당수는 20~30대였다. 이들은 임금이나 연금 문제가 아닌 일자리 자체를 요구했다.

이날 그리스 정부는 트로이카와 합의한 115억 유로 규모의 추가 삭감안을 정부안으로 발표했다. 그리스 의회는 정부의 추가 삭감안을 곧 의결할 계획이어서 추가적인 대치가 전망된다.

공산주의 노동조합 조직인 PAME의 집회에서 기오르고스 펠로스(Giorgos Perros)는 “노동자들은 권리와 수단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위기에 빠진 이 땅과 독재의 멍에와 유럽연합으로부터 해방해야 하는 역사적 의무를 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아직 이를 해내지 못한 것은 무엇보다 단결된 전선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PAME 집회 참가자들은 “민중이 파산하지 않도록 투쟁과 저항에 나서야 한다”고 외쳤다.

PAME는 GSEE와 ADEDY 노총이 자본의 이해를 좇는 정책을 추구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리스 좌파연맹 시리자에 대해서도 저항을 약화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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