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후 1년 만에 리비아 내각 구성

자유주의자와 무슬림형제단 주도... 시위대 의회 진입에 표결 무산되기도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사후 약 1년 만에 새 정부가 구성됐다. 리비아 의회는 31일 제이단 총리가 제출한 내각 구성안을 승인했다. 29명의 장관과 3명의 부총리가 선출됐다.

제이단 총리가 제출한 각료 다수는 양대 정당인 ‘자유국민연합’과 무슬림형제단의 ‘정의와 건설당’ 출신이며 무소속도 일부 포함됐다. 제이단 총리는 종교적 긴장을 의식해 지역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어떤 지역도 다른 지역보다 우선되지 않는다”고 30일 의회 연설에서 밝혔다.

수개월간의 정치적 갈등 후 비로소 구성된 리비아 내각은 이미 2차례 무산된 바 있다.

지난달 4일 리비아 의회는 당시 무스타파 아부 샤구르 총리가 제출한 내각 구성안이 편파적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7일 샤구르 총리 또한 해임했다. 샤구르 총리는 의회 정치세력이 해당 지역과 정파 출신을 늘리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9월 12일 과도정부 총리를 지낸 마흐무드 지브릴을 누르고 당선했다.

의회는 10월 중순 현 제이단 총리를 재선출했다. 30일 새로운 내각 구성안이 제출됐으나, 이날 표결은 약 100명의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진입해 무산됐다.

[출처: www.spiegel.de 화면캡처]

외신은 반군 출신 시민 등이 이날 내각 구성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내각 구성안에 카다피와 관계된 인물이 포함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시위에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슬람 근본주의 살라피스트도 내각안을 반대한다.

의회 진입 시위에 따라 30일 리비아 의회는 표결을 일주일 후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나, 하루 뒤인 31일 강행했다. 변호사 출신의 제이단 총리는 카다피의 반대자로 수십 년간 망명생활을 했다. 자유국민연합 지지로 총리에 당선된 그는 위기 극복 및 리비아를 재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선출된 200명의 리비아 국회의원 다수는 자유주의적인 ‘자유국민연합’과 무슬림형제단의 ‘정의와 건설당’ 소속이며,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해 내년 국민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리비아는 카다피 사후 1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바니왈리드 등 지역에서 카다피를 지지하는 반군과 친정부 민병대 사이 교전이 계속됐다. 지난 9월에는 벵가지에 있는 미국 영사관이 공격받아 외교관 4명이 피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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