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집트 제헌투표 결과가 찬성 우세로 나타났다. 카이로와 갸르비아에서는 반대가 크게 앞섰으나 이외 8개 지역에서는 찬성이 우세했다. 그러나 무르시 반대 세력이 선거 부정을 제기하며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6일 오전 6시58분(현지 시간) <알아흐람> 온라인판에 따르면 15일 진행된 제헌투표는 전체 찬성 56.50%, 반대 43.50%의 결과를 보였다.

카이로에서는 찬성 43.1%, 반대 56.9%, 아시우트에서는 76.08% 찬성, 23.92% 반대, 샤르키아에서는 65.94% 대 34,16%, 아스완에서는 76,65% 대 23.35%, 북시나이에서는 78.6% 대 21.94%, 소하그에서는 79% 대 21%, 다카흘리아 55.1% 대 44.9%, 알렉산드리아에서는 55.6% 대 44.4%로 나타났다. 갸르비아에서는 47.87% 대 52.13%, 남시나이에서는 57.72% 대 42.48%를 보였다.

카이로를 제외한 모든 결과는 지역 주재 판사들의 집계 결과이며 카이로 수치는 이집트 여당인 자유정의당의 집계 결과라고 <알아흐람> 온라인판은 밝혔다.

헌법 초안에 대한 1차 투표에서 찬성이 우세했지만 야권이 선거부정을 제기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알아라비아>, <BBC> 온라인판에 따르면 혁명수호전국전선(이하 전국전선)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 조작 문제로 무슬림형제단을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무슬림형제단이 제헌투표 과정에서 투표 조작을 위해 부정과 폭력을 벌인다며 유권자에게 제헌투표에 대한 반대를 촉구했다.


전국전선이 이날 공개한 선거부정 혐의에 따르면 “폭력, 투표함 개봉, 찬성표 강요, 감독 판사 부재, 투표소 조기 폐쇄” 등이 문제가 됐다.

외신도 이날 이집트 곳곳에서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야권 당사를 공격하거나 찬성표를 강행하며 충돌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충돌로 인해 전국에서 18명이 부당을 당했다.

15일 <BBC>, <알아흐람>에 따르면 야당 알 와프트당 카이로 당사는 극단 이슬람주의자로부터 공격을 받아 2명이 부상을 입었고 다카흘리아 시 투표수 밖에서는 여당과 야권 세력 사이 충돌로 1명이 총에 맞아 부상당했다. 알렉산드리아에서의 한 성직자가 사원에서 신도들에게 “찬성”을 촉구하면서 폭력사태가 불거졌다.

나스르시티에서 여성 기독교 그룹의 투표는 금지되기도 했다. 15일 <알라비아> 온라인판에 따르면 나스르시티의 한 판사가 기독교인에 대한 투표를 금지했다고 전국전선은 <AFP>에 말했다. 전날 나스르시티에서는 무르시를 지지하는 이슬람주의자들이 거리를 접수하고 대중 선동을 벌인 바 있다.

두 차례의 제헌투표일 중 하나인 이날 1차 투표는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높은 참여율 속에서 진행됐다.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은 무슬림형제단 주도의 제헌의회가 작성한 헌법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 이집트 판사클럽이 감독을 거부하며 제헌투표는 양일로 분산 진행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제헌투표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25만 명의 경찰과 군인을 투표소에 배치했다. 다음 투표일은 일주일 후인 22일이며 나머지 지역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인권단체들은 첫 번째 투표 결과가 두 번째 투표를 동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5일 <BBC> 이집트 주재 기자 존 린(Jon Leyne)은 “논쟁을 벌이는 각 측에 대한 느낌의 강도가 어떠하든 무슬림형제단은 보다 잘 조직돼 있어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하는 한편 “그러나 국민투표가 이집트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논쟁인 이 토론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