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제헌투표 가결...찬성 64%, 반대 36%, 투표율 32%

무르시, 상원의원 임명...이집트 부통령 사퇴

이집트 새헌법안이 22일 2차 투표에서 찬성 우세로 가결이 확실시 됐다. 야권은 두 차례의 투표 모두에서 심각한 부정이 나타났다는 입장이어서 부정선거 시비와 헌법이 정하는 총선 참여 여부가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아흐람 온라인>은 23일 각 투표소 주재 판사 집계 결과 수집과 자체 계산에 따라, 1, 2차 결과가 찬성 63.96%, 반대 36.04%로, 새헌법안이 가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체 51,332,375명의 유권자 중 투표율은 31.62%를 보였다.

[출처: http://english.ahram.org.eg 화면 캡처]

이집트에서는 22일 17개 지역에서 새헌법안에 대한 2번째 국민투표가 진행됐다. 2차 투표에서는 찬성 71.43%, 반대 28,57%의 결과를 보였다. 8,096,65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율은 32%로 1차 투표에서처럼 낮게 나타났다.

지난 15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찬성 56.52%, 반대 43.48%의 결과를 보였고 투표율은 31.49%였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공식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측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보다 높은 투표율을 위해 선거 마감시간을 7시에서 11시로 늘린 바 있다.

이번 2차 투표도 지난 15일 1차 투표에서처럼 선거부정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에즈운하가 있는 이스마일리아주 혁명수호전국전선은 “심각한 부정선거”를 이유로 이날 오후 국민투표 감시단을 철수시켰다. 투표 조작, 야권 유권자 투표소 진입 금지, 찬성 투표 회유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자유정의당 행정위 위원 모하메드 가말 헤스흐마트는 인권단체와 감시단이 제헌투표 이미지를 더럽히기 위해 “거짓” 문제를 만든다고 비난했다.

한편 무르시 대통령은 22일 90명의 슈라위원회 위원을 임명했다. <아흐람 온라인>은 “무르시의 제헌적 특권에 따라 270명 중 3분의 1을 보충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슈라위원회는 새헌법안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으로부터 법을 공표하는 권한을 인계받는다.

대통령 대변인의 성명에 따르면 새로 선출된 위원은 17개의 정당을 대표하며 이중 12개 정당은 슈라위원회에 처음으로 선출됐다. 지명된 위원은 여성 8인, 콥트교 12인, 1월 25일 부상자 2인등을 포함한다. 대변인은 또한 NGO, 단체, 학계와 이집트 베두인 등 전문가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흐람 온라인>은 좌파-자유주의 정치인으로 알려진 10명이 거절의사를 밝혀 슈라위원회는 주요 야권 정당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한편 마흐무드 멕키 이집트 부대통령은 22일 오후 “판사로서의 자신의 전문적인 성격에 정치 사무가 맞지 않는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헌법 초안은 부통령의 지위를 명시하지 않아, 그의 사임이 무르시에 대한 항의인지 아니면 헌법 가결에 따른 수순인지는 명확치 않다. 1952년 이집트혁명 이후 첫번째 시민 부통령이었던 멕키는 개혁적인 판사로 2005년과 2006년 절정을 이룬 민주주의 운동의 일부인 호스니 무바라크에 반대한 사법개혁 시위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 국영방송은 22일 파룩 엘 오크다 중앙은행 총재도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정부는 이를 부정했다.

<아흐람 온라인>에 따르면 논쟁된 새헌법안은 무슬림형제단과 반대파 사이의 논란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여당인 자유정의당은 제헌 가결이 계속적인 논쟁 보다는 조화를 위한 노력에 보다 큰 가능성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의 긴급조치 철회와 제헌투표 연기 그리고 재구성을 요구했던 야권은 두 차례의 투표 모두에서 심각한 부정이 벌어졌다는 입장이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이 가결되면 향후 2달 내 총선이 개최돼야 해 총선에 대한 야권의 입장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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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 타흐리르 , 무르시 , 북아프리카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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